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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진단기업 루닛 21일 상장, 투자자들 유의할 점은
  • 피어그룹 AI 진단 상장사 제외
  •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 49%
  • 2025년 순이익 583억원이 목표
  • 미국 등 글로벌 시장 확보 관건
  • 등록 2022-07-19 오전 9:33:00
  • 수정 2022-07-19 오전 9:33:00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진단회사 루닛이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의 저조한 락업(의무보유) 참여율, 피어그룹 산정 배경,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등 3가지 부분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루닛 AI 의료기기 제품. (자료=루닛)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은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이 7.1대 1을 보이며 올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4만 4000~4만 9000원)보다 32% 낮은 3만원으로 결정됐다. 기대 시가총액은 5699억~6346억원에서 3156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은 오는 21일이다.

루닛은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 중 락업 물량 역시 1.65%에 불과하다. 상장일에 곧바로 유통 가능한 물량은 49.3%이다. 이는 IPO 회사의 평균 유통가능물량 약 35%보다 훨씬 높다. 기관투자자들은 좀 더 많은 공모주를 받고 싶을 때 락업을 건다. 지난해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락업 비중은 85%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루닛이 저조한 락업으로 상장 직후 주가가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루닛 관계자는 “루닛의 외국인 지분은 25%로 국내 대형 제약·바이오는 물론 타 산업 기업과 비교해봐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며 “통상적으로 외국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는 회사의 미래에 장기간 투자하는 만큼 상장 후 루닛의 성장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요예측 등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믿고 투자해주신 투자자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더 좋은 회사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선정된 피어그룹(peer group, 유사기업)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루닛의 투자설명서를 살펴보면 셀바스에이아이, 비트컴퓨터, 트윔 3곳을 피어그룹으로 꼽았으며, 제약·바이오 산업과 전혀 무관하다. 루닛의 주관사 NH투자증권은 셀바스에이아이, 비트컴퓨터, 트윔의 최근 12개월(2021년 4~2022년 3월) 순이익을 비교해 주가수익비율(PER) 34.82배를 적용했다.

하지만 의료 AI 진단회사 상장사는 이미 국내에도 뷰노, 제이엘케이, 딥노이드 3곳이 있다. 이들 AI 진단회사 모두 루닛과 마찬가지로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루닛 측은 “루닛은 공모가 산정을 위해 미래 예상 수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PER 지표를 활용했다”며 “루닛은 2025년 추정 순이익을 583억원으로 예측했으며, 셀바스AI, 비트컴퓨터, 트윔을 피어그룹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말했다.

루닛의 지난해 당기순손실 73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이 자신한 2025년 순이익 583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이 관건일 것으로 전망된다. 루닛의 주요 제품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있다. 폐암과 유방암을 진단해주는 루닛 인사이루닛 인사이트는 후지필름, GE헬스케어 등 글로벌 의료기기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루닛스코프는 글로벌 액체생검 1위 회사인 가던트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루닛 관계자는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은 오픈할 시점은 아니지만, 현지 메이저기업을 통해 시장 진출이 진행 중이다”며 “그들과 계약을 맺은 지 불과 1~2년 동안 아직 사업모델을 테스트 중인 상황에서 점유율 0.8% 기록했다. 이는 앞으로 점유율 업사이드가 높게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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