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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 지주사 전환의 큰 그림은[화제의 바이오人]
  • 시총 5조원 돌파한 파마리서치, 기습 인적분할 공시
  • 지주사 전환 명분…“승계 위한 발판일 가능성 높아”
  • 등록 2025-06-15 오후 8:30:02
  • 수정 2025-06-15 오후 8:30:02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마리서치(214450)가 갑자기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면서 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업계에선 이번 결정이 승계 작업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상수 파마리서치 대표 (사진=이데일리DB)
15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투자를 담당하는 존속법인 ‘파마리서치홀딩스’(가칭)와 기존의 에스테틱 사업을 영위할 신설법인 ‘파마리서치’(가칭)으로 분할된다. 분할 비율은 파마리서치홀딩스가 74.28%, 파마리서치 25.72%로 설정됐다.

이러한 분할 비율은 추후 승계를 위한 발판으로 비춰지며, 주주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시그널로 해석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스킨부스터 ‘리쥬란’을 쥐고 있는 사업회사인 파마리서치에 비해 지주사인 파마리서치홀딩스가 디스카운트될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13일 파마리서치의 주가는 전일 대비 17.11% 하락한 4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지주회사의 성립요건 및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장 자회사인 파마리서치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해당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선 유상증자나 현물출자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파마리서치 역시 이러한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 파마리서치는 “파마리서치홀딩스는 이번 분할 절차 및 재상장 완료 후 일정한 시점에 분할신설회사인 파마리서치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의 실질적인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던 증여세를 아끼면서 지배력도 확보하기 위한 과정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선 “상법 개정 전에 지주회사 요건을 유리하게 갖추기 위한 꼼수 분할 아니냐”고 꼬집었다.

파마리서치는 리쥬란의 인기에 힘입어 이달 초 시가총액이 5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몸값이 커진 업체다. 시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창업주인 정 의장의 승계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 의장은 파마리서치의 최대주주로 지분 356만1663주(30.48%)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녀인 정래승 이사(1만주, 0.09%)와 정유진 이사(1만71주, 0.09%)의 지분율은 1%에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선 지난해부터 파마리서치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두 자녀가 파마리서치 이사회로 속속 진입했기 때문이다. 정 의장의 장녀인 정유진 이사가 2023년 초 이사회에 들어서고, 지난 3월에는 정 의장의 장남인 정래승 이사도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업계에선 파마리서치의 승계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정 의장의 장녀인 정유진 이사는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약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정 이사는 글로벌 빅파마 J&J인턴을 거쳐 대웅제약(069620) 개발부에 재직했다. 2020년 파마리서치 개발부로 합류해 2022년 미국 법인장으로 취임, 현재는 글로벌 허가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앞으로는 파마리서치 신설법인에서 리쥬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장의 장남인 정래승 이사는 올해 3월 파마리서치 이사회에 합류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2016년부터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역으로 재직하다 2018년부터 게임개발사 ‘픽셀리티 게임즈’에 입사해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게임사 대표이사였던 정래승 이사가 파마리서치에 합류할 당시 맡기로 한 업무는 투자전략 수립 및 심사 총괄 업무였다.

정래승 이사가 지난 3월 사내이사로 들어가는 한편, 파마리서치는 손지훈 전 휴젤(145020) 대표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파마리서치의 글로벌화를 이끌 적임자로 손 대표를 낙점한 셈이다. 손 대표는 신설 파마리서치 이사회에서 정유진 이사와 CVC캐피탈에서 온 이규철 이사, 이원배 이사와 함께 파마리서치의 해외 진출 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래승 이사와 정 의장은 파마리서치홀딩스 이사회에서 CVC캐피탈과 함께 피투자회사를 관리하며 전략적 투자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CVC캐피탈 측 인사인 이규철 이사와 이원배 이사는 파마리서치홀딩스 이사회에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마리서치홀딩스로 분리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외 기업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 측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은 사업과 투자 기능을 분리해 각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소액주주를 포함한 일반주주의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법령에 따른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고, 필요 시 다각적인 제도적·정책적 보완 조치도 적극 검토해 주주들의 권익 보호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한 투자자는 “이러한 분할 비율은 소액주주를 철저히 배제하고 경영진의 지배력만 강화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주주들과 논의 없이 기습적으로 추진된 이번 분할안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상수 파마리서치 이사회 의장

△1958년 4월 25일 출생

△1982년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1982년~1993년 대웅제약 재직

△1993년 파마리서치프로덕트(현 파마리서치) 설립

△2015년 7월 파마리서치 코스닥 상장

△2021년 파마리서치프로덕트에서 파마리서치로 사명 변경

△2020년 파마리서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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