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결단…삼성 바이오, 복제약서 신약으로
  • 삼성바이오로직스, 2.7조 들여 에피스 지분 인수
  • 약 10년만에 바이오젠 보유한 1034만주 전량 인수
  • 바이오젠이라는 걸림돌 사라져
  • 신약개발, CDMO, 바이오시밀러 3대 라인업 구축
  • 글로벌 시장서 주목받는 신약개발 본격화 전망
  • 등록 2022-01-28 오전 9:58:34
  • 수정 2022-02-03 오전 9:38:53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량을 전격 인수했다. 그 뒤에는 삼성 바이오 사업의 역량이 축적됐고, 글로벌 도약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한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34만1852주 전체를 23억 달러(약 2조765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에피스 전체 주식의 절반(50% - 1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총 23억 달러 중 계약체결 후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추가로 지급되는 ‘언 아웃(Earn -out)’비용인 5000만 달러를 제외한 인수 대금은 향후 2년간 분할 납부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1차 대금 10억 달러 납부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된다. 이번 계약은 바이오젠의 지분매입 요청에 따른 것으로, 양사는 지분 매매 계약체결 완료 후에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에피스 주식을 100% 확보하게 됨에 따라 삼성 바이오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역량과 더불어 지난 10년간 바이오젠과의 협업을 통해 축적된 에피스의 개발, 임상, 허가, 상업화에 걸친 연구개발 역량도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데일리 DB)
삼성 내부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한 바이오시밀러는 물론 신약개발 사업에 대한 니즈가 컸다. 하지만 바이오젠이 에피스 지분 절반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 의사결정이 쉽지 않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물론 삼성 측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바이오시밀러 사업 다각화와 신약개발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합작하면서 사업이 견인된 효과도 분명히 있었지만 제약도 많았다”며 “이번 에피스 지분 인수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와 신약개발에 대한 자율성이 커졌다. 삼성 바이오 사업은 이제 (글로벌)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고, 그런 시기가 됐다고 이재용 부회장은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도 지분 인수를 계기로 ‘제2 반도체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 바이오 사업의 미래 준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지분구조 로직스 50%+1주, 바이오젠 50%-1주에 비해 의사결정의 자율성과 민첩성이 제고돼 에피스의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독자적으로, 빠르고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신사옥.(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 바이오 사업은 △글로벌 캐파(CAPA) 1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사업 △에피스의 검증된 바이오시밀러 제품 독자 개발 역량 △이에 더한 신약 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확보해 CDMO·바이오시밀러·신약을 3대 축으로 하는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기반을 다지게 됐다.

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추가로 1개는 허가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고, 4개의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3상 진행중이다.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1년 100억달러에서 2030년 220억 달러로 연간 8%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세계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4공장을 건설 중에 있으며, 하나의 공장에서 다양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공장(Multi Modal Plant)도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인천시 송도 11공구에 현재 사용 중인 부지(27만㎡)보다 규모가 큰 35만㎡의 제 2캠퍼스 추가 부지 계약도 연내 체결을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MO 캐파 1위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동력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