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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노바티스의 ‘킴리아주는’ 오직 B세포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만 효과가 있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세포(CAR-T)가 듣지 않는 다발성 골수종과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NK세포(natural killer cell, 자연살해세포)치료제 ‘큐어엔케이’를 내놓을 것이다.”
| 김태호 큐어세라퓨틱스 대표(왼쪽)와 송세흠 대표.(사진=큐어세라퓨틱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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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송세흠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큐어엔케이는 인간 본연의 면역 방어 기전의 전초병, NK세포를 이용한 항암 세포 치료제”라면서 “내년 6월쯤에는 임상시험에 진입해 2023년 하반기나 2024년 상반기에는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유전학과 경영학 전공을 바탕으로 다년간 대형제약사에 근무하며 신약 개발에 대한 꿈을 키웠다. 2014년에 큐어셀을 창업한 후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을 떼어내고 신약개발부문만을 가져오면서 2017년 큐어세라퓨틱스를 재창업했다.
2년 전에는 오하이오주립대 임상담당 연구원, BMS 임상개발 담당을 거쳐 다국적 제약사 다이이치산쿄 임상연구총괄을 역임한 송 대표가 합류했다. 송 대표는 다이이치산쿄에서 13년 근무하며 12개 신약에 대한 임상개발과 품목허가 과정에 직접 참여한 임상개발전략 전문가다.
이들은 ‘기적의 치료제’라고 불리는 킴리아주도 일부 혈액암에만 효과가 있다는 한계에 주목했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장기에 생기는 고형암을 타깃으로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큐어엔케이는 NK세포를 항암활성능력을 갖도록 하는 증식 활성화 공정이 강점”이라면서 “경쟁사 제품이 NK세포 20개를 쓰면서 암세포를 40% 죽인다면, 자사 제품은 NK세포 1.25개로 암세포 90% 이상을 죽일 수 있을 정도로 치료효능 측면에서 우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큐어세라퓨틱스의 또 다른 강점은 NHP-BODY에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면역세포 유도기술이다. 송 대표는 NHP-BODY를 두고 “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는 신개념의 기술, 뉴클래스(New Class)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면역세포를 고형암으로 보내 암세포와 싸울 수 있게 만든다”라면서 “면역세포가 갈 수 없는 길에도 길을 놔줌으로써 (면역세포가 암세포에)통상 10개 간다면 100개, 1000개가 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어 “표적치료제인 허셉틴, 아바스틴과 같이 사용하면 기존에 약이 듣지 않았던 환자도 치료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세포치료제와 함께 사용할 경우 몸에 들어가는 세포 수를 줄이고도 치료효과를 높여 제조원가 역시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NHP-BODY는 내년 말 임상 진입이 목표다.
큐어세라퓨틱스는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발전 가능성 역시 크다고 보고 있다. 전체 세포유전자치료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41억달러(4조7200억원)에서 2024년 430억달러(49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큐어엔케이가 속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시장은 2031년 437억달러(50조3000억원), NHP-BODY의 목표시장 규모는 774억달러(89조1000억원)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NHP-BODY는 임상개발과 마케팅이 성공적일 경우 최대 9조원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차세대 백신과 간 대사성 질환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항원물질을 처리해 세포표면에 발현하는 수지상 세포를 조작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발현할 수 있게 한다. 현존 코로나19 백신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원으로 쓰고 있지만 3가지 항원을 사용한 차세대 백신은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 대사성 질환 치료제의 경우 선천적인 간 기능 결함으로 체내 암모니아를 해독할 수 없어 뇌 손상에 이르는 환자들을 위해 간 유래 세포로 암모니아 생성능을 키워 체내에 주입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회사는 2023년 상장계획을 가지고 있다. 상장 전임에도 2017년부터 내리 흑자다. 오제네시스에 큐어엔케이의 생산공급 권리를 넘기면서 발생한 매출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10년 후 각광 받을 수 있는 분야 기술을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글로벌 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