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한 주(10월 13일~10월 1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투자 소식이다. 국내에서는 상장을 준비 중인 자가면역질환·면역항암 치료제 개발사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프리IPO 펀딩을 마무리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미국 암 조기진단 기업에 투자를 밝혔고 미국 스타트업인 릴라사이언스와 엑셀러지가 연달아 시리즈 A 조달을 발표했다.
 | (사진=챗지피티 생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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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바이오로직스 422억 프리IPO 펀딩 종료 항체 신약 개발사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422억원 규모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종료했다고 14일 밝혔다. 투자후 기업가치(포스트밸류)는 2000억원대다.
이번 프리IPO 투자에는 기존 투자자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우신벤처투자, 타임폴리오캐피탈·신한캐피탈, LSK인베스트먼트, 킹고투자파트너스 등이 후속 투했고, 신규투자자로 한국산업은행, 쿼드자산운용, DS자산운용·DS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합류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확보한 투자금을 자가면역질환 및 면역항암 관련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올 8월에는 중국 바이오텍 진퀀텀과 자체 다가결합 항체 백본 기술(multivalent antibody backbone)인 ‘ePENDY(enhanced/engineered PENtamer boDY)’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ePENDY-ADC’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까지 연구영역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한편,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비상장 단계에서 조달한 자금은 시드 투자 40억원, 시리즈 A 130억원, 시리즈 B 200억원에 이번 프리IPO 라운드를 포함해 누적 792억원이다. 회사는 지난 8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A·A로 통과했다. 이달 말까지 코스닥 예심청구 후 내년 상반기 중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삼성물산·삼성전자, 미국 그레일에 1550억 투자 삼성물산(028260)과 삼성전자(005930)가 혈액 채취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그레일(Grail)에 1억1000만 달러(약 1550억원)를 투자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레일은 혈액 내 암과 연관된 미세한 DNA 조각을 최적으로 선별하고, 이를 인공지능(AI) 기반 유전체(Genome) 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암 발병 유무뿐 아니라 암이 발생한 장기 위치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일의 ‘갤러리’(Galleri)는 단 한 번의 혈액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췌장암, 난소암 등 표준화된 선별 검사가 없는 암을 조기 발견하기에 유리하다.
갤러리는 지난 2021년 출시 후 약 40만건의 누적 검사 실적을 보유했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함께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내년 중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에서 갤러리 검사를 독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도 그레일과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의 기술력과 축적된 유전자 기반 암 조기진단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활용하는 전략적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 헬스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건강 관리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美 ‘AI 헬스케어’ 릴라사이언스, 4970억 시리즈 A 펀딩 종료 해외에서는 릴라사이언스(Lila Science)가 3억5000만 달러(약 49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를 완료했다. 누적 투자유치금은 5억5000만 달러다. 릴라사이언스는 창업형 벤처캐피탈(VC)인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이 세운 회사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의료, 치료, 진단, 기대수명연장 등 질병에 대응하는 내용의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릴라사이언스는 설립 후 2년간 ‘스텔스모드’로 기반을 다졌고 올 3월 대중에 회사를 공개했다.
릴라사이언스의 시리즈 A라운드에는 엔비디아 산하 벤처캐피탈인 엔벤처스(NVentures), 플래그십파이오니어링, 아크 벤처펀드(ARK Venture Fund), 매서스 재단(Mathers Foundation), 모디 벤처스(Modi Ventures), 미시건주 퇴직 시스템(State of Michigan Retirement System), 아부다비 투자당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 등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유치금으로 릴라사이언스는 인재유치, AI 사이언스 팩토리의 규모 확대 및 상업화 파트너 대상 자동화플랫폼과 AI 보안기술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엑셀러지 995억 시리즈 A 펀딩 종료 미국 혁신 알러지 치료제 개발사 엑셀러지(Excellergy)는 7000만 달러(약 995억원) 규모 시리즈 A 라운드를 종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엑셀러지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이펙터 세포 수용체 저해제(ECRIs) 개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점이 소재한 엑셀러지는 2021년 레드트리벤처캐피탈(Red Tree Venture Capital)이 시드투자했다.
엑셀러지의 목표는 알러지 질환의 완전정복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와 스위스 베른대학교의 연구내용을 토대로 3중작용 ECRIs군을 확보했다. 엑셀러지의 ECRIs군은 비만세포와 호염기구의 고친화성수용체(FceRI)에 결합한 면역글로불린E(IgE)를 세포 활성화 없이 빠르게 제거하고, 결합하지 않은 IgE에 대해 강력하고 높은 친화도의 중화, 그리고 FceRI 발현의 하향 조절을 가속화한다.
엑셀러지는 리드 후보물질을 2026년 초 임상에 진입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