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10월13일~10월19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정부 압박으로 인한 약값 인하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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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값 인하에 대한 강력한 압박에 관련 기업들이 속속 백기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임신을 쉽게 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체외수정(IVF·시험관 아기) 시술받는 데 드는 비용을 낮추기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16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우리는 IVF 비용을 극적으로 낮출 것이며 수많은 미국인을 위해 난임 치료와 가장 많이 쓰는 의약품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 EMD세로노와 협상을 통해 IVF 시술에 사용되는 의약품인 고날-F 비용을 크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IVF 시술을 1회 하는데 비용이 2만 5000달러(약 3500만원) 이상이 드는데 주요 원인이 의약품 비용이라면서 이번 조치 덕분에 앞으로는 시술받을 때마다 드는 의약품 비용이 7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기간에 IVF가 쟁점이 되자 난임 부부를 위한 IVF 시술 관련 모든 비용을 정부나 보험사가 지불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MD세로노는 고날-F 가격을 내리는 대가로 일부 관세를 면제받고,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인 다른 난임 치료약의 정부 허가에 걸리는 기간을 단축하게 됐다.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도 미국 내 의약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를 포함한 17개 제약사에게 미국 내 약값 인하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가 모든 처방약을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공공의료보험)에 최혜국 대우 가격, 즉 세계 최저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해당 합의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의약품 구매 사이트 ‘트럼프Rx’를 통해 의약품을 정가 대비 최대 8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그 대가로 미국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의약품에 3년간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앞서 화이자 또한 지난달 30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Rx를 통해 의약품을 최대 85%, 평균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화이자와의 협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10월부터 적용 예정이었던 ‘의약품 100% 관세 부과’를 일시적으로 보류했다. 미국 정부는 화이자에 3년간 의약품 관세를 면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