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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18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상장사 중에서는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 오름테라퓨틱(475830), 클리노믹스(352770) 세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오름은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 이후 일간 주가 상승률이 △9%(2월14일) △29.81%(2월17일) △29.85%(2월18일)로 가파른 모습이다. 반면 DXVX와 클리노믹스는 한동안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이날 ‘반짝’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인트론바이오(048530)는 장 마감 후 알려진 옵션계약 불발소식에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 18일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상장사 중에서는 DXVX와 오름테라퓨틱, 클리노믹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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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발표 6일만’ 상한가 친 클리노믹스클리노믹스는 전일 대비 29.8% 상승하면서 지난해 11월21일 이후 첫 상한가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두 자릿 수 퍼센티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해 12월13일이니, 이 역시 약 두 달 여 만이다.
클리노믹스 관계자는 이날 주가 상승 원인을 묻는 이데일리의 질문에 “그간 하락에 대한 반동으로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이외 별다른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클리노믹스는 지난해 창업자였던 박종화 박사와 김병철·정종태 전 대표가 퇴사하는 등 기존 경영진들이 회사를 떠나고 제노투자조합1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사업의 방향이 크게 바뀌었다. 기존에 영위해온 바이오사업과 접점이 없는 숙박업에 투자를 단행한 것. 회사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뉴오리엔탈호텔을 184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일에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이유로 보통주 15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발표, 주가가 이튿날인 1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총 42.3% 빠졌다.
클리노믹스는 게놈 기반 바이오헬스 정보처리, 다중오믹스 분석기술을 통해 암을 비롯한 질병의 조기진단 서비스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이 축소되면서 554억원(2021년)에서 50억원(2024년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이 급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소비자 대상 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서비스를 기반으로 다른 기업들과 협업해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DTC 유전자 검사는 질병에 걸렸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검사가 불필요해 사업모델을 만들고 매출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 장남’ 임종윤, 지분매입 고육책에 주가 부활DXVX는 이날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약 10억4139만7422원 규모의 주식 79만여주를 장내매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한가를 쳤다. 전일 종가 대비 상승률은 30%다. DXVX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영진의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분매입”이라며 “신약개발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담긴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이날 공시된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75만8114주 △한성준 코리그룹 대표 1만주 △권규찬 DXVX 대표 1만주 △이용구 DXVX 대표 7244주 △이원진 DXVX 연구개발센터 IVD 팀장 1180주 △DXVX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의 이수원 박사 5000주 등 총 6명이 DXVX 주식 79만1538주 취득에 참여했다.
DXVX는 연초 이후 하향세가 지속됐는데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였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지난 13일 관리종목 지정우려를 이유로 시간외 주식거래를 정지하면서 이튿날인 지난 14일에는 전일 종가 대비 29.35% 급락하기도 했다. 최근 3년 중 2년간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DXVX 관계자는 “신약 및 백신개발, 플랫폼 기술이전 등 다양한 연구·개발(R&D)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 인건비, 임상 비용 등에 자금이 꾸준히 투입되는 과정에서 법차손 리스크가 제기됐다”며 “신약 개발 속도를 높여 이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겠다”고 설명했다.
 | DXVX는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로 시외 거래가 정지된 후 회사 홈페이지에 올해 성장 전략 및 회복 계획을 담은 공지문을 띄웠다. (자료=DXVX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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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VX는 거래정지 조치 이후 자사 홈페이지에 팝업공지도 띄웠다. 연내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의 매출성장이 확실히 기대되며, 이른 시일 내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을 통한 수익 창출 및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연구 등의 소식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공지의 골자다.
연내 기술수출 등의 결실이 기대되는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을 묻자 회사 관계자는 “상온 초장기 보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의 비독점 기술수출과 동시에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DXVX가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의 경우 아직 전임상 단계에 있고 아직 구체적인 기전과 특장점에 대해 외부에 알려지지도 않아 시장에는 의문이 가득한 상태다.
이에 대해 DXVX 관계자는 “약물 개발이 얼리스테이지에 있지만 현시점에서도 기술수출은 가능하다”며 “많은 회사들이 초기 단계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데, 이는 우수한 물질을 좀 더 저렴하게 확보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DXVX는 현재 여러 기업들과 협상 및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외下’ 인트론바이오, SAL200로 삼수 도전?18일 장 종료 후 인트론바이오는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 4770원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보다 10% 떨어진 금액이다. 오후 4~6시는 시간외 단일가 매매 시간으로 당일 종가(5300원)의 ±10% 이내에서 주식이 거래될 수 있다.
시외거래에서 하한가를 기록한 이유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가 지난 2023년 인트론바이오와 맺은 옵션계약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트론바이오는 앞서 바실리아와 수퍼박테리아 바이오신약 SAL200의 기술이전 조건부 옵션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옵션 계약 미행사 결정 사실은 이날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께 시장에 알려졌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을 다시 기술이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생산수율을 개선해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임과 동시에 독점 옵션 계약으로 중단됐던 새 파트너사 물색도 다시 시작한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이사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과 생산수율 개선을 이뤄 SAL200의 기술수출과 임상 진행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AL200은 잇트리신 기술 기반 항생제 신약 후보물질로, 메틸리신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이 유발하는 심내막염 및 균혈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기존 항생제와 작용기전이 달라 기존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SAL200 기술이전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로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다. 바실리아와 기술이전 본계약을 위한 조건부 옵션계약을 체결하기 전인 2018년에도 로이반트사이언스에 최대 6억6750만 달러 규모로 SAL200을 기술이전한 바 있으나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만 수령하고 2022년 기술반환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