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큐브(052020)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항BTN1A1 기반 면역관문억제제 ‘넬마스토바트’의 전이성 대장암 1b/2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넬마스토바트는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대표적 항암 타깃인 PD-L1과 상호 배타적으로 발현되는 BTN1A1을 표적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면역관문억제제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스티큐브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IND 승인이 이루어졌다”며 “규제기관의 가이드라인에 맞게 임상시험 디자인을 체계적이고 면밀하게 수립했으며, 오랜 기간 철저히 준비한만큼 환자 모집과 투약 절차까지 원활하고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 5개 대학병원에서 수행될 예정이다. 에스티큐브는 현재 고대안암병원의 임상윤리심의위원회(IRB) 심의를 진행 중이며, 나머지 병원에도 신속히 IRB 심의를 신청해 임상 진행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본 임상은 옥살리플라틴 및 이리노테칸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불응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전이성/재발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넬마스토바트와 글로벌 표준 치료제 TAS-102, 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에스티큐브는 지난달 식약처에 IND를 제출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임상은 BTN1A1 발현 양성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이라는 점에서 기존 연구와 차별성을 지닌다. 이전 연구에서 확인된 BTN1A1 발현과 약물 반응성 간 상관관계를 기반으로, 넬마스토바트의 치료 효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b상(최소 6명)에서는 병용요법의 최대내성용량(MTD)과 2상 권장용량(RP2D)을 확인하며, 올해 상반기 내 용량제한독성(DLT) 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2상(최소 52명)에서는 BTN1A1 종양비율점수(TPS) 50%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무진행생존기간(PFS)을 주요 평가변수로 설정하여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에스티큐브는 이번 임상을 통해 기존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 한계를 극복할 혁신적인 치료옵션으로서 BTN1A1 기반 면역항암제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하겠다는 목표다. BTN1A1 TPS 50% 이상인 환자는 전체 대장암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고형암에서 높은 발현율을 나타내고 있다.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이사는 “이번 임상은 새로운 면역항암 타깃이자 바이오마커인 BTN1A1과 넬마스토바트의 신약 가치를 입증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미 이전 연구를 통해 넬마스토바트의 약리학적 특성이 검증된 바 있기 때문에 IRB 절차 또한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