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화제의 바이오人]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BBT-877’ 임상 실패…돌파구는?
  • 베링거의 BBT-877 권리 반환 이후 再기술이전 추진해와
  • 이번 임상 2상 실패로 연내 BBT-877 기술수출 가능성 ↓
  • 내년 상장적격성실질심사 가능성도…재무적 대책 마련中
  • 등록 2025-04-20 오후 11:52:07
  • 수정 2025-04-20 오후 11:52:07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우리는 흔히들 실패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말하고, 늘 실패할 수 있어야 바이오텍이 성장한다는 총론에 동의하는 것 같지만, 개별적인 실패에는 매우 가혹하다는 인상을 늘 받는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사진=브릿지바이오)
2019년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 대표가 SNS를 통해 남겼던 발언이다.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보다 실패에 대해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설파해온 인물이다. 실패를 통해 성장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지론에서다.

그는 바이오기업만 3번 창업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1993년 LG화학에 입사하며 바이오업계에 발을 들인 후 2000년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083790))를 조중명 대표와 공동 창업했다. 이후 2008년 렉스바이오를 창업했지만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7년 만에 폐업했다. 이 대표는 두 번째 창업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절치부심한 이 대표가 새롭게 택한 아이템은 NRDO라는 사업모델이었다. NRDO는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Not Research)하지 않고 연구소나 다른 기업 등 외부에서 기술도입한 뒤 임상 개발(Development Only)에 집중하는 사업 모델이다.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브릿지바이오가 설립 4년 만에 BBT-877로 조 단위 글로벌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자리잡힌 개념이다.

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BBT-877’를 2017년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141080))로부터 기술도입한 뒤 2019년 7월 베링거인겔하임에 총 1조46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에 성공시켰던 바이오 기업이다. 덕분에 2019년 12월 코스닥시장에 기술성장기업으로 입성하는 데 성공한다. 기업공개(IPO) 도전 삼수 끝의 쾌거였다.

바로 다음해인 2020년 11월 베링거인겔하임이 BBT-877 권리 반환을 결정하면서 브릿지바이오에 위기가 닥치기 시작했다. 이후 브릿지바이오는 BBT-877 자체 임상을 실시하면서 재(再)기술이전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BBT-877의 글로벌 임상 2상 톱라인(Top-line) 결과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BBT-877에 올인해왔던 브릿지바이오로서는 크나큰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브릿지바이오는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것을 감내하면서 BBT-877의 임상개발에 올인해왔다.

이번 임상 실패로 브릿지바이오는 내년에 상장적격성실질심사 대상에 오르지 않기 위한 방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되는 상황이 됐다. 돌파구로 기대왔던 BBT-877의 기술수출 가능성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이 대표 역시 “현재 ‘BBT-877’의 임상 2상 톱라인(Top-line) 데이터로는 즉각적인 기술이전 협의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 대표는 “추가적인 데이터들과 하위 분석, 기타 할 수 있는 것들을 한 이후 빅파마들과 논의를 재개하면서 (기술이전) 가능성을 살펴보겠다”면서 BBT-877 기술이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브릿지바이오의 임상 2상 실패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3년에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BBT-401’의 글로벌 임상 2a상에서 1차평가지표가 임상적 반응률이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당시에도 이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었다. 이후 브릿지바이오는 비소세포폐암과 특발성 폐섬유증 등 폐 질환 치료제로 성과를 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BBT-877은 브릿지바이오 내에서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해당 임상 실패 소식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14일까지만 해도 8960원이었던 주가는 2160원으로 4분의1토막이 됐다.

바이오업계에선 이 대표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브릿지바이오도 어느새 창업 10년 차를 맞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진 못한 것 같다”면서 “이미 빅파마가 반환했던 신약후보물질인데 올해 안에 BBT-877를 기술수출하겠다는 전략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

△1968년 7월 9일 출생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석사

△1993~2000년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사업개발팀 차장

△2000~2007년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 이사

△2008~2013년 렉스바이오 대표이사

△2015년~현재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

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