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4월25일~5월1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의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당뇨병에 대한 의미 있는 연구결과들이 주목받았다.
| (사진=이미지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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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성 망막병증..이상지혈증 치료제 ‘페노피브레이트’ 효과
당뇨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에 가능성이 열렸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가 그 주인공이다.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샤이에 안 연구소의 브라이언 밴더비크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2002년 1월부터 2019년 6월 사이에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 15만 252명(18세 이상)과 이 중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한 5835명에 대한 보험 급여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페노피브레이트를 복용한 환자는 복용하지 않은 환자보다 ‘실명 위험 당뇨병성 망막병증’(VTDR)로 진행될 위험이 8%, 그중에서도 ‘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PDR)로 악화할 위험이 24%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페노피브레이트가 망막을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혈액-망막 장벽이 당뇨병으로 손상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는 일부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는 방증이라고 연구팀은 봤다.
하지만 안과 의사들은 당뇨병성 망막병증 치료에 페노피브레이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페노피브레이트 관련 2건의 임상시험에서 경증의 비증식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에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안과학(JAMA Ophthalmolog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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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기능 저하 겹치면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커져
2형 당뇨병에 인지기능 저하가 겹치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메드페이지 투데이는 캐나다 맥매스터 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헤르첼 게르스타인 박사 연구팀이 24개국의 2형 당뇨병 환자 8772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한 추적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혔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선별검사인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와 숫자-기호 대체 테스트(DSST)를 시행하고 이 두 테스트 성적을 합쳐 종합 인지기능 성적을 산출했다. 이 종합 성적과 심뇌혈관 질환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인지기능이 손상된 당뇨병 환자는 인지기능이 정상인 당뇨병 환자보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30%, 뇌졸중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지기능 손상은 두 가지 인지기능 검사 중 하나의 성적이 평균치를 1.5점 이상 밑도는 경우로 했다. 두 인지기능 검사 결과를 합쳤을 땐 심뇌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더 강하게 나타나 심근경색 위험은 61%, 뇌졸중과 뇌졸중 사망 위험은 85% 높았다.
연구팀은 인지기능 손상은 뇌의 신경 섬유망이 깔린 백질(white matter) 또는 뇌의 미세혈관 손상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지기능 손상이 환자의 당뇨 관리와 위험 회피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도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