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세노바메이트)가 미국 판매 호조와 더불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 엑스코프리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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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엑스코프리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39억원을 기록했다. 엑스코프리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317억원 → 403억원 → 474억원 → 지난해 4분기 498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 원료의약품, 완제품 등의 수익을 제외한 미국 내 엑스코프리 판매액은 1년 새 1.7배 증가했다.
엑스코프리의 판매 호조는 경쟁 치료제와 비교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엑스코프리의 처방수는 지난 3월 기준 1만991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엑스코프리와 경쟁 치료제들이 출시 35개월 차에 1만2485건, 9593건, 6144건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엑스코프리의 빠른 시장 침투를 가늠해볼 수 있다.
뇌전증은 과거 간질로 불렸다. 뇌전증은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쓰러져 발작을 일으키는 무서운 병이다. 학계에선 뇌전증이 뇌의 구조적 문제나 전기적, 대사적 이상으로 경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처방 저변 넓히고 영업조직 강화뇌전증 치료제는 한번 복용하면 평생 복용해야 한다. 약에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기존 복용하던 약을 계속 이용한다. 제약사가 신규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최근 엑스코프리 영업 대상을 뇌전증 전문의에서 신경외과 일반의까지 확대했다”면서 “처방 저변이 강화된 만큼 미국 내 엑스코프리 판매 성장이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조직 성과(인센티브) 체계도 개편했다”고 강조했다.
| (자료=SK바이오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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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올해 4개국 추가...남미 17개국 상업화 목전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었다. 세노바메이트는 유럽 18개국 출시가 완료됐고, 연내 4개국이 추가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는 엑스코프리의 미국 외 지역에서 사용되는 제품명이다.
남미 지역 상업화도 목전에 뒀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브라질, 멕시코 등 17개국 판매를 위한 상업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자난해 7월 세노바메이트의 중남미 상업화를 위해 유로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 계약금 1500만달러(198억원)다. 허가 및 매출 등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4700만달러(620억원)와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확보했다.
중남미 지역 내 세노바메이트 출시 및 판매를 담당하게 된 유로파마는 브라질에 본사를 둔 제약사다. 중추 신경계 치료제 영업 및 마케팅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남미 전역에 판매망을 갖췄다. 중남미 지역은 600만 명 이상 뇌전증 환자 중 절반 가량은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일, 2025년 품목허가 예정동북아 지역 진출을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20년 10월 일본 오노에 세노바메이트를 기술수출 했다. 총 계약규모는 5800억원이고 계약금은 545억원이다. 나머지는 단계별 기술료다. 두 자릿수 로열티는 별도다.
이듬해엔 글로벌 투자사 ‘6디멘션 캐피탈’과 중국 내 뇌전증 전문제약사 ‘이그니스’를 설립했다. SK바이오팜은 이그니스에 세노바메이트를 비롯 일부 치료제들의 판권을 기술 수출하며 지분 44.9%(1억5000만달러)를 확보했다. 중국은 뇌전증 환자 숫자가 1000만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한중일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며 “오는 2025년 품목허가 제출을 예정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엑스코프리는 하반기에도 가속 성장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 접근 중”이라며 “아울러 글로벌 지역 출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