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미국)=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USA에서 3주년 성과와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 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은 북미 시러큐스와 아시아 송도 두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링과 트랙레코드 확대에 집중하는 것이다.
2022년 미국 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로 글로벌 CDMO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인수와 동시에 생산 인력, 설비, 제품 수주를 확보해 안정적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 공장은 항암제 ‘옵디보’, ‘여보이’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생산지로 유명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로 세계적 품질 경쟁력과 글로벌 스탠더드 생산 역량을 빠르게 확보했다.
 | 롯데바이오로직스-오티모 사이닝 세리모니(오른쪽부터 브렛뷰디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 PMO부문장,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조셉 슐츠(Joseph Shultz) 오티모 부사장)[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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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시러큐스 캠퍼스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ADC(항체-약물 접합체)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최대 1,000L 규모의 첨단 설비와 cGMP 기준의 원스톱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품질관리(QC) 시험, 특성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동화·무균충전 시스템으로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한다. 자체 ADC 플랫폼 ‘SoluFlex Link™’는 ADC의 용해도와 친수성을 높여 약물 효능과 안정성을 극대화한다. 4월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ADC 임상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ADC CDMO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했다.
송도에는 대규모 바이오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2027년 제1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며, 글로벌 대량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러큐스는 ‘One Stop CDMO 허브’, 송도는 ‘대량 생산 거점’으로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한다. 두 거점의 조화로 북미와 아시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플랫폼 개발, 세포주 개발 등 전 분야에서 국내외 바이오 기업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 올해 바이오USA에서는 영국 오티모 파마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행사에도 꾸준히 참가해 브랜드 인지도와 잠재 고객사 확보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 17일 BIO USA 롯데바이오로직스 단독 부스에서 미팅을 하고 있는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 (사진=바이오USA 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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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러큐스 공장은 미국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과도 항체 생산 수주 계약을 맺었다. 송도캠퍼스의 가동 시점이 확정되면서 추가 수주 협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시러큐스와 송도 모두에서 잠재 고객사의 실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매출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3분기까지 매출 1,728억 원, 순이익 487억 원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공격적 투자와 글로벌 협업,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제임스 대표는 “BMS와 오티모 외에도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에서 이미 미국 소재 글로벌 제약사 및 상장 바이오텍과 항체 생산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도캠퍼스의 가동 타임라인이 명확해지면서 다수의 기업들과의 수주 협의도 구체화되고 있고, 시러큐스와 송도 모두에서 잠재 고객사의 실사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