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2월8일~12월14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의료용 대마 관련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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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료용 대마의 활성화에 불을 지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행 마약 분류체계에서 대마초를 1급 물질에서 3급 물질로 재분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급 물질은 코데인 함유 진통제처럼 남용 위험은 어느 정도 있더라도 의학적 효용이 인정되는 마약이다. 현행 마약 분류체계에서 1급 물질은 헤로인과 LSD 등 의학적 효용이 인정되지 않고 남용 위험이 높은 마약뿐이다.
대마초가 1급 물질에서 3급 물질로 분류될 경우 연방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의학적 효능이 있는 규제 물질로 규정하는 셈이 된다. 현실화되면 관련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급 마약 물질을 취급하는 기업에 대해선 연구개발비 등 비용 공제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3급 물질의 경우 연구개발비뿐 아니라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도 공제가 가능해진다. 대마초와 관련한 각종 임상시험의 승인 절차도 대폭 간소화된다. 현재 미국 50개 주의 4분의 3 이상이 의료용이나 기호용으로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한 상황이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를 받아들인 UN 산하 마약위원회는 60년 만에 대마초를 마약 목록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의료뿐만 아니라 시장 가치도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대마초 시장 규모는 2027년에 823억 달러까지 확대된다.
이미 독일, 이탈리아, 영국, 태국 등 50여 국가에서 의료용 대마초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신산업 지원 차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의료용 대마초의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관련 기술을 선도하는 곳으로는 네오켄바이오가 있다. 이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의료용 대마초를 활용해 뇌전증, 파킨슨병, 치매 등 희귀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재 호주에서 관련 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술수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