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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바이오人]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 장녀·사위에게 지분 전량 증여한 배경은?
  • 상법 개정 앞두고 지분 정리? vs 증여세 절감 위한 전략적 판단
  • 경영 승계 본격화?… 사위 전인석 대표, 경영자에서 주요 주주로
  • 등록 2025-06-28 오후 10:07:40
  • 수정 2025-06-28 오후 10:07:40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윤대인 삼천당제약(000250) 회장이 보유 지분 전량(6.9%)을 장녀인 윤은화 씨와 사위인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에게 무상 증여했다. 이번 증여를 두고 상법 개정을 앞두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한편 주가 상승이 임박한 상황에서 증여세를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 (사진=삼천당제약)
윤 회장은 내달 24일 윤 씨와 전 대표에게 각각 보통주 79만9700주씩, 총 159만9400주를 무상으로 증여할 예정이다. 증여 이후 사실상 지배주주인 윤 회장의 지분율은 6.9%에서 0.1%로 감소하고, 전 대표와 윤 씨의 지분율은 각각 3.41%가 된다. 단 윤 회장의 영향력은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 비상장사인 소화(지분율 30.7%)를 통해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소화의 최대주주는 윤 회장(지분율 56.52%)이며, 2대 주주는 인산엠티에스(43.48%)이다. 인산엠티에스는 윤 회장의 장남인 ‘오너 3세’ 윤희제 인산엠티에스 대표가 지분 100%를 쥐고 있는 의료기기·의약품 판매업체이다. 지난해 소화는 불균등 유상감자를 통해 윤 회장의 지분율이 72.22%에서 56.52%로 줄고 인산엠티에스 지분율은 27.78%에서 43.48% 상승했다고 밝혔다.

불균등 유상감자란 주주 전체가 아닌 일부 주주만 유상감자에 참여해 주식 소각에 참여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해당 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의 지분율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윤 회장이 지난해 장남인 윤 대표에게 일부 지배력을 이양한 셈이다. 윤 대표가 지난해 초 인산엠티에스 사내이사로 등기에 이름을 올린 것도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오너 3세인 윤 대표는 현재 삼천당제약 본사 내에서는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이 때문에 이번 증여는 사위인 전 대표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 대표는 삼천당제약에 10년간 재직하며 경영에 참여해왔다. 전 대표는 2014년 전략기획실장(부사장)으로 삼천당제약에 입사해 2018년 각자대표이사(사장)으로 승진해 윤 회장과 공동 대표 체제를 시작했다. 2022년 윤 회장이 임기 만료로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이후 전인석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특히 전 대표가 경영진에 합류한 이후 점안제 제조회사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도전하는 등 회사 체질에 변화가 생겼다는 평가다.

장녀인 윤 씨는 주식을 받았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주요 주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 씨의 경우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이사회 멤버로도 등재돼 있지 않다.

일각에선 상법 개정을 앞두고 서둘러 지분 정리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상법 개정안은 대주주 일가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이사 선임 시 의결권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윤 회장이 경영권과 지배구조를 조기에 정비하고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상법 개정보다는 추후 주가 상승을 염두에 둔 증여세 절감을 위한 재무적 판단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투자자들은 후자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증여세는 과세기준일 전후 2개월 평균 종가에 따라 산정된다. 따라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됐을 때 증여를 실시해야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천당제약이 내부적으로 주가가 지금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힌 안과 질환 치료제인 아일리아(Eylea) 바이오시밀러의 수출 소식도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요소다.

한편 올해로 75세인 윤 회장은 삼천당제약의 창업주이자 일송학원 설립자인 고(故) 윤덕선 전 명예이사장의 차남이다. 윤 명예이사장은 1943년 12월 삼천당제약의 전신인 조선삼천당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윤 회장은 1986년 조선삼천당을 인수해 사명을 삼천당제약으로 변경하고 회사를 재편, 성장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삼천당제약의 경우 실질적인 경영은 전 대표가 이끌어왔지만 주식을 한 주도 보유하지 않고 있었다”며 “이번에 전 대표가 주식을 보유하게 되면서 보다 주주친화적으로 변하고 책임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대인 삼천당제약 회장 약력

△1950년 3월 출생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 졸업

△미국 롱아일랜드대(Long Island university) MBA

△1986년 2월 조선삼천당 인수 후 삼천당제약으로 사명 변경

△1986년 10월 삼천당제약 대표이사로 취임

△2000년 10월 삼천당제약 코스피시장 상장

△2022년 3월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임, 회장 직함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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