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바이파보주' 앞세워 마취·마약진통제 국내 시장 독주체제 굳힌다
  • 바이파보주, 대형병원 진입 순항
    3~4년내 시장 양분했던 프로포폴·미다졸람 대체 전망
    동남아 6개국 판권에 이어 CMO로 해외진출
    기존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시장지위로 순항 예상
  • 등록 2021-09-07 오전 10:44:25
  • 수정 2021-09-07 오전 11:51:44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하나제약이 마취제 바이파보주를 앞세워 국내 마취제·마약 진통제 독추체제를 굳힐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나제약(293480)은 6일 독일 바이벤처사 파이온(Paion)사로부터 도입한 마취제 ‘바이파보주’(성분명 레미마졸람)이 대형병원 진입(코드인)이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제약은 지난 3월 바이파보주를 출시했다.

하나제약 하길공장. (제공=하나제약)


하나제약은 마취제와 의료용 마취제제에 특화된 제약사로 지난 6년간 연평균 10.27% 성장했다. 하나제약 매출액은 2015년 1089억원 → 2016년 1245억원 → 2017년 1393억원 → 2018년 1528억원 → 2019년 1663억원 → 지난해 1773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바이파보주, 프로포폴+미다졸람 대체 전망

바이파보주는 지난 30년간 마취제 시장을 양분해온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을 대체할 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100억원 수준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프로포폴은 약효가 빠르지만 깨어나지 못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면서 “미다졸람은 약을 밖으로 배출해 깨어나게 하는 ‘역전제’가 있고, 약효가 느리게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면 바이파보주는 프로포폴처럼 빠르게 약효가 진행되면서도 역전제가 존재한다”면서 “또 맥박이나 심박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프로포폴과 달리 고혈압 환자나 심장질환 환자에게도 투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바이파보주는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의 장점은 흡수하고 단점은 없앴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바이파보주가 3~4년 후 기존 프로폴과 미다졸람 시장을 30~40%를 잠식해, 국내 매출액이 4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바이파보주가 기존 프로포폴과 미다졸람보다 비싼 약가로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제약은 바이파보주를 통해 해외 시장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바이파보주의 10년 국내독점 판매권에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6개국 독점판권도 획득했다. 바이파보주의 위탁생산(CMO)을 통해 유럽·일본 수출도 게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제약은 585억원을 투입해 신규설비를 짓고 있다. 내년 완공 예정인 이 공장은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동결건조 주사제, 플라스틱 앰플 주사제, 일반주사제 등을 생산할 수 있다.

후발주자 진입 어려워 당분간 독주체제 지속

하나제약은 기존 마취제와 마약 진통제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하나제약은 국내 마취·마약류 의약품 시장점유율 15.2%로, 1위에 올라 있다. 시장점유율 2위~5위의 먼디피아, 한림제약, 얀센, 화이자 등은 모두 한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제공=하나제약)


하나제약 관계자는 “동일제품에서도 20mg, 50mg, 100mg 등의 다양한 제형으로 출시해, 의사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다”면서 “마취·마약류를 담당하는 대학병원 교수들은 한번 제품을 사용하면 잘 안 바꾼다. 이 부분이 점유율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양병원에선 마취·마약 진통제가 취급과정에서 깨지기 쉬운 유리앰플 대신 플라스틱앰플(PP앰플)을 원했다”면서 “이에 하나제약은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으로 일부 제품에선 PP앰플 형태의 마취·마약류 의약품을 출시했다”며 높은 점유율의 비결을 소개했다.

마취·마약류 의약품 시장에서 하나제약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마취·마약류는 성분당 국내 5개, 해외 5개 등 총 10개 제조사만 정부에서 허가를 내준다”면서 “시장에 진입하고 싶다고 해서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제약은 다수의 마취·마약류를 취급하고 있다”면서 “대형병원은 품목을 많이 보유한 제약사를 선호한다. 병원 입장에선 제약사 한 곳만 세팅해도 많은 의약품을 한꺼번에 등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제약은 여타 제약사에선 취급하지 않는 마약·마취류 단독품목이 상당히 많다”면서 “이들 품목들은 매출이 크지 않더라도 해당 성분을 필요로 하는 병원에선 하나제약을 선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제약의 동일성분별 시장점유율은 마약성 진통제 ‘하나구연산 펜타닐주’은 58.9%, 흡입마취제 ‘세보프란’은 48.1%, 아네폴(프로포폴) 19.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성장성도 꾸준할 전망이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심혈관·관절진환 등 노인성 질환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미용목적의 수술·처치가 증가하고 있고 건강검진에서 내시경 이용자가 늘면서 마취·마약류 의약품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마취·마약 진통제는 건강보험 급여 범위 확대와 비암통증에 2차 선택 약제로 쓰이면서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더욱이 마취·마약류는 수술 관련 필수 의약품으로 약가 인하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내 마취·진정제 시장 규모는 1093억원으로 지난 3년간 연평균 7.65% 성장했다.

김지완 기자 2pa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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