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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노이드 대해부]①휴대폰 개발하던 사업가, 의료AI에 매료
  • 최우식 대표, 한화·삼성 거쳐 의료AI 사업가로
  • 2008년 설립해 2021년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 “의료AI 산업, 한국이 글로벌 시장서 선두”
  • 등록 2023-08-24 오전 10:50:15
  • 수정 2023-08-25 오후 2:33:32
이 기사는 2023년8월24일 10시5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졌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인공지능(AI) 의료 진단보조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딥노이드(315640)’다.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미국, 유럽과 비슷한 시기 시작한 의료인공지능(AI) 산업은 오히려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 있어 의료산업 중에서는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 차이를 어떻게 계속 유지해 가느냐인데, 의료AI 산업에서 퀀텀점프가 이뤄지려면 국가에서 수가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합니다.”

최우식 딥노이드 대표(사진=딥노이드)


최근 서울 구로구 딥노이드 본사에서 만난 최우식 대표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국, 유럽 위주로 이미 판이 짜여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이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장벽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제약사 중 시가총액 1위인 일라이릴리는 1876년 설립된 148년 역사의 기업이고, 유럽에도 머크(독일, 1668년 설립), 로슈(스위스, 1896년 설립) 등 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제약사들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그는 “대표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과정도 영어라는 언어장벽에서부터 시작해 전체적으로 자국 기업에 익숙하고 유리한 방식으로 제도가 짜여 있다”며 “이미 틀이 잡힌 시장에 후발주자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이제 막 규칙이 만들어지고 있는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봤다”고 AI의료영상기기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 대표의 깨달음은 20여년의 사업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한화그룹의 한화정보통신에서 휴대폰 개발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최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휴대폰 개발업체 애플톤을 창업하면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득권과 경쟁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새로운 것을 해야 산업 경쟁력이 생긴다고 생각했고, 알파고 공개를 전후로 AI 관련 사업을 모색하던 도중 데이터가 많은 의료시장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2008년 회사를 설립했다”고 했다. 현재 산업AI 부문을 총괄하는 김태규 전무가 공동창업자다.

딥노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AI바우처 제도를 통해 임상현장의 수요를 파악했다. AI바우처란 정부가 예산을 지원해 AI 관련 제품을 산업현장에서 시범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AI 의료기기가 보험코드를 받지 못해 급여 처방이 불가능하고 신의료기술평가 전이라 비급여 처방이 되지 않더라도, AI바우처 제도를 이용하면 병원에서는 큰 비용부담 없이 진료에 관련 제품을 활용할 수 있고, 개발사도 매출을 낼 수 있다.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연간 영상촬영 건수는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모두 포함해 2억1900만건에 달한다. 같은 해 국내 영상전문의 수가 391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영상전문의 1명당 하루 평균 224건(연 근무일수 250일 기준)을 판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글로벌 AI의료영상기기 시장 규모(자료=딥노이드)


최 대표는 “의료산업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사회는 고령화되면서 의료영상 데이터는 급증하는데 영상전문의 수는 4000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증감에 큰 변화도 없다”며 “인구가 많은 수도권 지역 영상전문의는 400건 안팎을 하루에 처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면 AI 의료영상기기의 도움을 받아 업무효율성을 높이려는 영상전문의의 수요와 기본적인 부분은 직접 보고 환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비영상전문의들의 수요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적으로 유의미한 매출을 내려면 결국 보험 수가가 적용돼야 한다. 뇌혈관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 진단보조 AI 소프트웨어인 딥노이드의 ‘딥뉴로’(DEEP:NEURO)는 지난 14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혁신의료기술평가 심사를 통과해 이르면 3분기부터 비급여 처방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보험 수가 적용을 위한 절차도 차례로 밟을 예정이다.

6월 말 기준 딥노이드의 최대주주는 최 대표로 19.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동창업자인 김태규 전무가 15.61%로 그 뒤를 잇는다. 소액주주 수는 상반기 기준 2만7481명으로, 전체 주식 수의 약 63.34%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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