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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T·플라스미드·올리고'...SK팜테코, 돈 되는 것만 귀신같이 골라
  •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CPHI 기자간담회
  • 요그 알그림 대표,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
  •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높은 시장 수요 공략할 계획
  • 플라스미드 직접 생산으로 mRNA 경쟁력 강화
  • 올리고 시장 폭발 예상...현재 계획 수립 중
  • 등록 2022-11-03 오전 11:00:00
  • 수정 2022-11-03 오전 11:00:00
[프랑크푸르트=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세포유전자치료제(Cell&Gene Therapy, CGT),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플라스미드가 비전입니다. 항체치료제는 전혀 생각 없습니다”.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부사장)과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이사가 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CPHI 월드와이드 2022 SK팜테코 부스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CPHI 공동취재단)


요그 알그림 SK팜테코 대표는 회사 비전을 이렇게 정리했다. 글로벌 톱5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사(CDMO) 도약을 꿈꾸는 SK팜테코 최고 경영진 입에서 항체치료제 분야는 진출할 생각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이 같은 청사진은 대규모 바이오리액터 시설을 두고 항체치료제 위탁생산으로 고수익·고성장을 도모하는 최근의 위탁생산(CMO) 성공 문법에선 한참 벗어나 있다.

알그림 대표는 론자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에 걸쳐있는 35개 공장 운영을 총괄했다. 그는 론자에서 바이오의약품, 합성의약품,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전 영역에 걸쳐 생산을 책임졌다. 다시 말해, 알그림 대표는 바이오 시장을 알아도 너무 잘 아는 선수가 항체의약품 사업 진출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이다. 대신,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플라스미드 등 공급부족 우려가 짙은 원료의약품(API)이 거론했다.

이데일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2022 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Worldwide, 이하 CPHI)에서 알그림 대표로부터 SK팜테코의 사업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CGT 폭발적 성장세...역량 집중

알그림 대표는 “의약품 하나로 다양한 적응증에 쓸 수 있는 항체의약품은 2025년을 기점으로 꺾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신 그 자리를 개인 맞춤형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단일품목으로 매출 10조원씩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SK그룹의 바이오 투자를 총괄하는 이동훈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보면 자가에서 동종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세초유전자 치료제는 한번 치료할 때마다 치료비가 50만달러(7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면서 “올해 초 예상보다 3배 빠른 성장세다. 해당 분야 매출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 파마’(Evaluate Pharma)에 따르면, 올해 기준 세포·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은 3600여 개에 이른다. 불과 2년 전 세포유전자 치료제 파이프라인 숫자가 1800여 개였던 점을 비춰보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아울러 이밸류에이트 파마는 2021년 기준 약 75억달러(10조원) 규모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이 2026년 556억달러(79조원)로 7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팜테코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을 블루칩으로 판단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알그림 대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바이럴 벡터,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는 아웃소싱 비율이 45~50%에 달한다”면서 “CGT를 연구하는 바이오텍이 넘쳐나는 가운데, 글로벌 빅파마는 자체 생산 줄이고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싶어한다. 이 부분을 잘 파고들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말했다.

SK팜테코 자회사 CBM은 현재 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일 설비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70만 평방피트(약 2만평)의 GMP(우수의약품 인증 및 제조관리기준)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CBM은 올해 말 1단계로 약 1만4000평 부지의 생산시설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플라스미드 직접 생산

mRNA 사업계획도 치밀하게 진행 중이다. 알그림 대표는 “mRNA가 각광 받으면서 공급망 병목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특히 mRNA 원료가 되는 플라스미드(Plasmid)가 특히 부족하다. 자회사 CBM은 플라스미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스미드는 대장균 발효를 통해 만들어지는 바이오 물질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비롯 아데노 바이러스, CAR-T 유전자치료제, 유전자가위, DNA백신·치료제 원료로 쓰인다. SK팜테코는 내년 상반기부터 플라스미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mRNA 백신·치료제 핵심 원료를 자체 생산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SK팜테코는 최근엔 올리고 시장 진출을 저울질 중이다. 다수의 블록버스터급 만성질환 치료제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기반으로 개발되면서 시장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계산에서다.

알그림 대표는 “플라스미드(원료) 바이럴벡터, 세포유전자 치료제, 에널리티컬 테스팅(실험) 등 4가지 분야에서 오는 2026년까지 매출 10억달러(1조4215억원)이 목표”라면서 “합성의약품까지 포함한 전체 매출액은 2조원을 훌쩍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팜테코는 SK그룹 지주사인 SK(034730) 자회사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 세크라멘토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사다.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아일랜드 공장, 미국 앰팩, 프랑스 이포스케시 등을 최근 5년 동안 차례로 사들였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각지에 8개 사업장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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