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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 적용 ‘키트루다 SC’, 美 출시 1년 만 전환율 16%…UBS “목표 달성 순항”

  • 등록 2026-10-13 오전 8:00:05
  • 수정 2026-10-13 오전 8:00:05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알테오젠(196170)의 피하주사(SC) 제형 전환 기술이 적용된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키트루다 SC)’가 미국 출시 약 1년 만에 매출 기준 전환율 15.8%를 기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현재 추세라면 MSD가 제시한 내년 말 전환율 목표치인 30~4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UBS는 지난 9일 발간 보고서에서 키트루다 SC의 미국 시장 침투 속도와 경쟁제품 전환 추이, 알테오젠 향후 수익 등을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분석한 미국 면역항암제 피하주사(SC) 제형의 출시 이후 매출 전환율 추이.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SC’는 출시 약 1년 만인 지난 9월 15.8%를 기록했다. 같은 출시 경과 기간의 ‘옵디보 SC’와 ‘티센트릭 SC’보다 빠른 전환 속도를 보였다. 전환율은 정맥주사(IV)와 피하주사 제형의 합산 매출에서 SC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도매취득원가 기준이다. (자료=UBS)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분석한 미국 면역항암제 피하주사(SC) 제형의 출시 이후 매출 전환율 추이.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SC’는 출시 약 1년 만인 지난 9월 15.8%를 기록했다. 같은 출시 경과 기간의 ‘옵디보 SC’와 ‘티센트릭 SC’보다 빠른 전환 속도를 보였다. 전환율은 정맥주사(IV)와 피하주사 제형의 합산 매출에서 SC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도매취득원가 기준이다. (자료=UBS)
UBS가 집계한 키트루다 SC의 지난 9월 미국 매출은 약 3억2400만 달러(약 4300억원)다. 같은 기간 정맥주사(IV)와 피하주사 제형을 합산한 키트루다 전체 매출 약 21억 달러(약 2조8000억원)의 15.8%를 차지했다. 올해 3분기(7~9월) 누적 매출은 7억6900만 달러(약 1조원)로, 전체 키트루다 매출 약 60억 달러(약 8조원)의 12.8% 수준이다.

다만 이 수치는 실제 제약사가 인식한 순매출이 아니라 의약품 도매취득원가(WAC)를 기준으로 산출한 매출 추정치다. UBS는 이 지표와 제약사 공시 매출 간 상관관계가 99%로 높지만 할인·리베이트 등에 따라 실제 순매출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트루다 SC 전환 속도는 경쟁 면역항암제와 비교해도 빠른 편이다. UBS 분석에 따르면 출시 후 약 11개월 시점의 키트루다 SC 전환율은 15.8%로, 비슷한 출시 경과 기간의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옵디보 SC’ 약 7.9%와 로슈 ‘티센트릭 SC’ 4% 미만을 웃돌았다.

현재 시점 전환율은 옵디보 SC가 16.6%, 티센트릭 SC가 6.9%다. 옵디보 SC는 2025년 1월, 티센트릭 SC는 2024년 10월 미국에서 출시돼 키트루다 SC보다 판매 기간이 길다.

UBS는 보험 청구에 사용되는 별도 J코드가 부여된 이후의 전환 추이도 분석했다. 키트루다 SC는 지난 4월부터 J코드가 적용됐으며, 이후 미국 시장에서 피하주사 제형의 매출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UBS는 출시 이후 경과 기간을 맞춰 비교한 분기별 순매출 기준에서도 키트루다 SC가 옵디보 SC보다 빠른 전환 흐름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키트루다 SC는 알테오젠 히알루로니다제 기반 제형 변경 플랫폼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핵심 물질인 ‘ALT-B4’를 적용한 제품이다. 기존 정맥주사형 키트루다를 1~2분 내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해 투약 시간을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는 알테오젠의 추가 수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UBS는 올해 3분기 키트루다 SC의 글로벌 순매출에 대한 시장 전망치가 약 6억9000만 달러(약 9000억원)인 가운데, 미국 시장의 도매취득원가 기준 매출만 7억6900만 달러에 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UBS는 알테오젠이 3분기 키트루다 SC 판매 실적에 따른 추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약 5000만 달러(약 666억원)를 인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UBS의 추정치로, 실제 마일스톤 지급 여부와 규모는 계약상 조건 충족 및 관련 공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앞서 알테오젠은 지난 8월 MSD로부터 키트루다 SC의 첫 판매 마일스톤 2500만 달러(약 333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MSD와의 계약에는 총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판매 마일스톤이 포함돼 있다. 계약상 판매 마일스톤을 모두 달성한 이후에는 키트루다 SC 순매출에 연동한 한 자릿수 초반 비율의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다만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특허분쟁이 상업화 확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네덜란드 헤이그 법원은 지난 7일 키트루다 SC가 미국 할로자임의 유럽 특허를 침해한다고 판단하고 네덜란드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에서 제조·판매 등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UBS는 이번 판결로 미국 외 시장에서 키트루다 SC의 전환 속도가 단기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조사기관 비저블알파의 전망치를 기준으로 2027년 키트루다 SC 매출 예상액은 미국 약 50억달러, 미국 외 지역 약 10억달러로, 당초에도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크게 반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UBS는 알테오젠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Neutral)과 목표주가 31만원을 유지했다. 미국에서의 키트루다 SC 전환 확대와 추가 마일스톤 수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유럽 특허분쟁에 따른 해외 사업 확대 지연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것이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MSD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ALT-B4 기반 피하주사 제형 전환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왔다”며 “키트루다 SC의 판매 추이는 알테오젠이 기술이전 이후 실제 의약품 판매에 연동한 수익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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