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닷 '닷패드', 프리갈리앵 코리아 디지털헬스 부문 수상… "접근성 기술이 헬스케어로&qu...

  • 아시아 첫 프리갈리앵 코리아서 베스트 디지털 헬스 솔루션상
  • 렉라자·테르가제와 나란히 이름 올려… 빅파마 협업 확대 예고
  • 등록 2026-09-14 오전 8:59:02
  • 수정 2026-09-14 오전 8:59:02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시각장애인용 촉각 디스플레이 기업 주식회사 닷이 ‘닷패드(Dot Pad)’로 제1회 프리갈리앵 코리아(Prix Galien Korea)에서 베스트 디지털 헬스 솔루션상(Best Digital Health Solution Award)을 받았다. 보조공학 기기로 출발한 접근성 기술이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 공식 평가를 받은 첫 사례로, 회사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헬스케어 기업과의 협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프리갈리앵은 1970년 프랑스에서 제정돼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한 혁신 의약품과 의료기술을 선정해 시상해온 상으로,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미국 뉴욕 소재 비영리 생명과학재단인 갈리앵재단이 운영하며, 미국·영국·프랑스·인도 등 16개국에서 열리지만 아시아 지역 개최는 한국이 처음이다. 시상식은 지난 10일 서울신라호텔에서 세계지식포럼과 함께 진행됐으며, 요즈마그룹코리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같은 날 최우수 제약제품상은 오스코텍·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최우수 바이오제품상은 알테오젠의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테르가제’가 받았다. 최우수 스타트업 부문은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기업 아델에 돌아갔다. 국산 신약·플랫폼 기술과 함께 디지털헬스 부문에서 닷이 선정된 셈이다.

닷의 성기광 대표(가운데)와 김주윤 대표(오른쪽)가 닷패드와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닷)
닷의 성기광 대표(가운데)와 김주윤 대표(오른쪽)가 닷패드와 상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닷)
점자 넘어 ‘촉각 그래픽’… 손끝으로 그래프·지도 읽는다

닷패드는 화면 속 이미지와 데이터, 문서 구조를 실시간 촉각 그래픽과 멀티라인 점자로 변환하는 디스플레이다. 기존 점자 단말기가 한 줄의 텍스트 전달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수천 개의 핀을 구동해 도형과 과학 그래프, 지도, 데이터 차트, 웹 콘텐츠를 면 단위로 표현한다.

핵심은 정보 전달 방식의 전환이다. 시각 정보를 타인의 설명이나 별도 제작된 자료에 의존해 전달받던 구조에서, 사용자가 정보의 구조와 맥락을 직접 확인하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바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이 지점이 단순 편의 기능을 넘어 학습과 고용, 문화생활, 사회 참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헬스 솔루션으로 평가받은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축적이 있다. 닷은 압전소자 방식이 부품 크기와 가격 탓에 핀을 촘촘히 배치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자체 구동 방식으로 풀어냈고, 2024년에는 애플 보조공학기기 분야 촉각 그래픽 디스플레이 공식 서드파티 파트너로 등재됐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파워포인트 내 차트·이미지·텍스트를 AI가 분석해 닷패드에서 만질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하는 ‘닷 비스타(Dot Vista)’를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놨다.

성기광 닷 공동대표는 “이번 수상은 닷패드가 단순한 제품을 넘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과 사회 참여를 넓히는 글로벌 솔루션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각국 교육기관과 공공 파트너, 빅파마 및 헬스케어 기업들과 협력해 한국에서 시작한 촉각 기술이 글로벌 재활 표준으로 자리 잡도록 제품과 콘텐츠, 파트너십을 지속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50개국 교육현장 확산… 성인·노인 시각재활로 영역 넓힌다

닷패드는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브라질, 파라과이, 캄보디아, 베트남 등 전 세계 50여 개국 교육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회사는 기기 공급에 그치지 않고 현지 교육 환경에 맞춘 콘텐츠와 교사 교육, 운영 지원을 함께 제공하며 촉각 기반 교육 생태계를 넓혀왔다.

닷은 2021년 미국 교육부를 통해 미국 내 시각장애인 학교에 촉각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4년 단위 정부 프로젝트의 독점 공급자로 선정되며 해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그 결과 2021년 14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131억원으로 약 10배 늘었다. 회사는 2015년 설립 이후 2024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유니콘에 선정됐고, 올해 신설된 ‘유니콘브릿지’ 50개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며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닷은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성인·노인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재활 솔루션 분야에서 글로벌 빅파마 및 헬스케어 기업과의 협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안질환 치료제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시각 기능 저하 환자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치료 이후 단계의 재활·정보접근 솔루션을 별도 시장으로 보겠다는 구상이다.

김주윤 닷 공동대표는 “닷은 12년 전 전 세계 시각장애인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며 “프리갈리앵 코리아 수상은 접근성 기술의 사회적 필요성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이 기술을 통해 독립적으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