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아마존은 구매품목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제품을 추천한다. 넷플릭스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헬스케어 경험도 이처럼 소비자 중심적으로 맞춤화되길 바라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아 불만이 많다.”
| 윌슨투 AWS 총괄(사진=바이오협회 자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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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투(Wilson To)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헬스케어 및 생명공학 총괄은 23일 한국바이오협회 주관 ‘바이오플러스’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맞춤형 의료서비스의 영향력과 가능성’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AWS는 기업에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등 기술이 적용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러한 클라우드 기술은 보다 고도화한 ‘개인 맞춤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으로 꼽히고 있다.
윌슨 투 총괄은 “헬스케어 가이드라인이 개인 단위로 변화하고 있다”며 “개인에 최적화한 치료를 위해 개인의 신체적 특징을 많이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DNA에서 암 유래 신호를 조기에 감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그레일(Grail)은 AWS에 차세대 게놈 시퀀싱을 구축해 수십만개 기록을 수집, 저장, 분석했다. 그는 “그 결과 체혈을 통해 1% 미만 낮은 위양성률로 50가지 이상의 다양한 암 유형을 감지하고 93% 정확도로 어느 신체부위에서 어떤 암이 발생할지 적발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윌슨 투 총괄은 “두 번째 트렌드는 의료 경험 자체가 개인화된 것”이라며 “이전에는 의사가 데이터를 유의미한 방식으로 사용할 기회를 안줬다. 데이터의 양과 다양성이 증가하면서 이를 환자와의 관계에 활용하길 원하는 니즈가 생겼다”고 했다. AWS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 메소디스트(Methodist)는 의사와 환자를 수술실, 외래환자 검사실에서 연결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수술실에서는 디지털 음성을 활용해 복용약물, 알러지 등을 확인하고 외래환자 검사실에서는 의사와 환자 간 대화를 자동으로 요약해 메모로 만든 후 환자, 의사에 보내주는 것이다.
세 번째 트렌드는 사람들이 건강 주도권을 가져가는 방식에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윌슨 투 총괄은 “많은 의료가 병원을 넘어 의료경험 자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전에는 수동적이었다면 지금은 음식, 생활습관 등 일상에서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평소 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개입을 함으로서 건강관리를 해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윌슨 투 총괄은 “고객에 대한 집착은 우리 업무의 핵심이고 이는 헬스케어에도 적용된다”며 “데이터를 사용하면 훨씬 인간적인 경험을 소비자들에 제공할 수 있다. AWS는 협력해 헬스케어 업계 전반의 혁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