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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로 연구소·메드팩토 "세계 최초로 위암세포 간 전이 기전 발견"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10월호에 게재
  • "암 전이 치료제 개발 기반 마련"
  • 등록 2022-11-03 오전 11:44:26
  • 수정 2022-11-03 오전 11:44:26
(자료=메드팩토)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위암세포의 간 전이를 조절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했다.

김성진 메드팩토 대표가 연구소장을 겸임하는 재단법인 길로 연구소(이하 길로)는 메드팩토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LRRFIP2 단백질이 위암세포의 전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온라인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IF: 17.694)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위암세포에서 LRRFIP2 단백질의 발현양에 따라 위암환자들의 간 전이 여부를 예측해 향후 위암환자의 간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이성을 가지지 않는 위암세포에서 발현되는 LRRFIP2 단백질은 암 성장과 전이를 유도하는 CARM1 단백질에 결합하여 CARM1 단백질의 전이 능력을 억제시킨다. 반면 전이성을 가진 위암세포에서의 LRRFIP2 단백질은 CARM1 단백질과의 결합능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연구팀은 전이성을 가진 위암세포에서 발현되는 LRRFIP2 단백질은 전이성을 가지지 않은 위암세포의 LRRFIP2 단백질과 달리 24개의 아미노산을 만드는 7번째 엑손(exon) 하나가 삽입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 작은 엑손의 삽입이 LRRFIP2 단백질의 구조 변화를 가져와 CARM1 과의 결합 능력을 저하시킨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전이성을 가진 위암세포에서 LRRFIP2 유전자의 엑손 7을 유전자 가위로 제거하면 이 위암세포의 간 전이가 현저하게 억제되는 사실을 연구팀은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이 위암환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엑손 7 부위를 가진 LRRFIP2 단백질이 높게 발현된 위암환자들은 전체 생존기간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향후 위암환자에서 LRRFIP2의 엑손 7 mRNA의 유무를 조사하면 위암환자들의 간 전이 유무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현재 임상시험중에 있는 CARM1 억제 물질은 엑손 7을 가진 LRRFIP2를 발현하는 위암세포에서 치료효과가 높다는 사실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 엑손 7의 유무를 검사하여 치료하는 맞춤형 암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제시했다.

김성진 길로 연구소장은 “LRRFIP2의 동형단백질 발현양에 따라 위암환자들의 간 전이 유무 및 생존기간 등이 예측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을 비롯한 여러 암 종의 전이 억제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 기반 연구를 마련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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