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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바젠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 75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
  • 등록 2025-09-23 오전 8:49:26
  • 수정 2025-09-23 오전 8:49:26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국내 난치성 뇌질환 정밀의학 신약개발 기업 소바젠은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와 난치성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SVG105’에 대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소바젠은 이번 계약을 통해 SVG105의 한국, 중국 및 대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안젤리니 파마(Angelini Pharma)에 이전한다. 계약 규모는 총 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7500억원)이며, 계약금(선급금)과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및 상업화 마일스톤이 포함된다. 계약금 및 모든 마일스톤은 반환 의무가 없으며, 제품이 상용화될 경우 순매출액에 따라 별도의 경상기술료(로열티)도 수취한다.

SVG105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대표적인 소아 난치성 뇌전증인 국소 피질 이형성증 (Focal Cortical Dysplasia) 환자의 발작을 억제하는 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유전자 단백질 설계도를 차단하는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가 증상 개선에 중점을 두는 것과 달리, SVG105는 발작의 근본 원인인 MTOR 유전자만을 정확히 표적하는 정밀의학 기반 신약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SVG105는 개발 후보물질 선정을 완료하고 비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했으며, 2027년부터 글로벌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향후 비임상 개발은 소바젠과 안젤리니 파마가 공동으로 주도하며, 관련 비용은 안젤리니 파마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임상개발 및 상업화는 안젤리니 파마가 독자적으로 진행한다.

소바젠 박철원 각자대표는 이번 기술수출에 대해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맞춤형 신약이며, 수술 외 치료옵션이 없는 난치성 질환 대상 최초 신약(First-in-Disease)이자 의사 출신 기초과학자 창업기업의 성공사례”라고 설명했다.

안젤리니 파마의 CEO인 자코포 안드레오세(Jacopo Andreose)는 “소바젠과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뇌 건강 분야에서 안젤리니 파마의 선도적인 역할을 더욱 공고해졌으며, 당사의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에 새로운 깊이를 더하게 되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소바젠의 기술수출 파트너인 안젤리니 파마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중견 글로벌 제약사로 유럽 23개국 진출, 뇌질환 치료제에 특화돼 있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유럽판권 보유사이며, 최근 큐어버스(5000억원), 미국 Grin Therapeutics(7800억원)와 연이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뇌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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