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쓰리챔버 종합영양수액제(TPN) 시장에서 HK이노엔(195940)의 성장세가 매섭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업인 에비드넷의 에빅스 다이나믹스(Evix-Dynamics®)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26개 상급 및 종합병원의 총 처방 건수는 약 37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시장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암 환자와 중환자를 중심으로 한 임상적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제조사별로는 JW중외제약(001060)이 ‘위너프페리’를 비롯한 주력 제품군으로 12만4000여건으로 처방 1위를 유지했다. 위너프페리는 단일 품목으로 7만9000건 이상을 기록하며 임상 현장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영양수액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성장률로 따지면 HK이노엔이 단연 돋보였다. HK이노엔은 ‘오마프원페리’ 및 ‘오마프플러스원페리’를 중심으로 9만5900여건을 기록, 전년 대비 12% 성장하며 상급 및 종합병원 시장성장률인 4.7%를 훨씬 웃도는 성적을 냈다.
다국적 제약사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박스터는 ‘페리올리멜N4E’, ‘올리멜N9E’ 등을 통해 8만1000여건을 달성, 전년 대비 12.4% 성장하며 경쟁력을 과시했다. 반면 프레지니우스카비는 ‘엔텐스’, ‘엔텐스에프’ 신제품 출시에도 전년 대비 5.6% 감소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한편 쓰리챔버 종합영양수액제는 혈액종양내과(7만9000여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소화기내과(6만2000여건), 일반외과(5만2000여건), 호흡기내과(5만2000여건) 순이었다. 이는 위암·대장암·췌장암 환자의 수술 전후 관리, 항암치료 부작용 대응, 중환자실(ICU) 환자의 영양 보충, 소화기질환 환자의 장기적 영양 불균형 보완 등에서 TPN이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에비드넷 관계자는 “쓰리챔버 TPN은 여전히 암 환자와 중환자 치료 과정에서 필수적인 보조 치료 수단”이라며 “향후 병원별 임상 프로토콜, 환자군 특화 전략, 신제품 경쟁력이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비드넷은 국내 최대 헬스케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병원과 연구기관을 위한 의료 데이터 플랫폼인 ‘피더넷’(FeederNet)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으로 표준화된 다기관 실사용 데이터(Real World Data)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