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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 창업주’ 김선영 전 대표, JW홀딩스行…R&BD 자문 위촉
  • 프로젠 자문 맡다 JW로 이동
  • 향후 역할 확대 가능성 ‘솔솔’
  • 등록 2025-09-04 오전 8:15:14
  • 수정 2025-09-04 오전 8:15:1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이사가 JW홀딩스(096760)의 R&BD(연구·개발 및 사업화) 전략 자문위원에 위촉된 것으로 확인됐다. JW그룹 내 유일한 R&BD 고문으로, 그룹 전반의 연구·개발 및 사업개발과 관련된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헬릭스미스(084990) 창업주이자 국내 바이오벤처 1세대 대표주자인 김선영 전 대표이사는 올 하반기부터 JW홀딩스의 자문을 맡고 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선영 헬릭스미스 전 대표


JW홀딩스는 JW중외제약(001060), JW신약(067290), JW생명과학(234080) 등을 거느린 JW그룹의 지주회사로, 그룹 전체의 성장전략 수립 및 자회사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8877억원, 영업이익 1465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JW홀딩스는 R&BD 전략 담당자 채용에 나서며 관련 인력을 강화했다. 해당 부서에 힘을 싣기 위한 방편으로 글로벌 임상 3상 경험 및 투자 유치 경험이 많은 김 전 대표를 자문으로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때 그가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같이 JW홀딩스에서 보다 책임과 권한이 주어진 직급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JW홀딩스로 옮기기 직전인 올 상반기까지 김 전 대표가 프로젠 창업주인 성영철 교수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프로젠에서 자문역을 맡아왔는데, 자문은 겸직이 가능함에도 프로젠의 자문직에서 굳이 내려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추측이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김선영 전 대표가 JW홀딩스에서 CTO를 맡기 위해 프로젠 자문을 그만뒀다고 들었다”며 “(헬릭스미스에서) 최종적인 결과가 좋지는 않았으나 글로벌 임상 3상을 이끌어본 경험이 있는 인물이 국내 바이오 업계에 드물고, 김 전 대표의 투자 관련 네트워크도 폭넓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부분 때문에 JW홀딩스에서도 러브콜을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바이오유럽 2025’ 홈페이지 ‘연사 프로필’ 항목에 김선영 대표의 직급이 JW홀딩스의 R&BD 전략 총괄(Executive Head, R&BD Strategy Office, JW Holdings)로 기재되면서 이같은 혼선에 기름을 부었다. 바이오유럽 2025는 오는 11월 3일부터 사흘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릴 예정인데, 김 교수는 JW홀딩스 소속으로 참석해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창업주가 ‘바이오유럽 2025’ 연사 리스트에 JW홀딩스 ‘R&BD 전략 총괄’(Executive Head, R&BD Strategy Office, JW Holdings)로 이름을 올렸다. (자료=바이오유럽 2025 홈페이지 갈무리)


실제 지난달 공시된 JW홀딩스 반기보고서 기준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RO), 최고디지털혁신책임자(CDxO)는 있지만 CTO 직책은 두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외적으로는 ‘자문역’이더라도 실질적으로 회사 내에서 김 교수가 그 이상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다만 이에 대해 JW홀딩스 관계자는 “김선영 교수는 현재 JW홀딩스 R&BD와 관련한 유일한 자문역으로 그룹 전체의 R&BD 전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축했다.

김 전 대표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생물공학 석사, 미국 하버드대 분자유전학 석사, 영국 옥스포드대 분자유전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유전자 치료제 전문가다. 하버드대 의대 조교수를 지내다 귀국해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이후 서울대 학내벤처 1호인 바이로메디카퍼시픽(현 헬릭스미스)을 창업, 한때 회사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나들 정도로 회사와 창업주가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주력 파이프라인인 엔젠시스의 임상 3상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자금난을 겪자 카나리아바이오엠(현 비에스제이홀딩스), 바이오솔루션(086820) 등으로 최대주주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고초를 겪었고, 김 전 대표도 대표직에서 물러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됐다.

현재 헬릭스미스는 최근 2년 새 김선영 창업주를 비롯해 유승신 전 사장, 정재균 CTO가 모두 이사회를 떠나면서 사내이사 가운데 기존 헬릭스미스 출신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여기에 올 초 CSO로 있던 김 전 대표까지 퇴사 후 JW홀딩스에 합류하면서 헬릭스미스와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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