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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유플라이마’ 유럽 점유율 24%…직판 경쟁력 입증
  • 전분기 대비 3%p 증가하며 처방 선두 그룹 안착
  • 경쟁제품 대비 3년 늦게 출시…후발주자 핸디캡 극복
  • ‘스테키마’ 출시 등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 강화
  • 등록 2025-08-04 오전 9:20:13
  • 수정 2025-08-04 오전 9:20:13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셀트리온(068270)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가 유럽 처방실적 선두 지위를 넘보고 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사진=셀트리온)
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유플라이마는 올해 1분기 기준 유럽에서 2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p 오른 수치로, 1위 제품과는 1%p 차이를 남기며 유럽 아달리무맙(성분명) 선두 지위를 목전에 두고 있다.

회사 측은 “오리지널 제품인 ‘휴미라’를 포함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허가받은 아달리무맙 치료제만 10종이 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는 유플라이마가 기존까지 성공의 정석으로 여겨지던 ‘퍼스트무버 시장 선점’ 공식을 뛰어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 유플라이마는 다수의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경쟁 제품들이 유럽에 출시된 2018년 3분기 대비 3년이나 늦은 2021년 3분기에 출시된 후발 주자다.

악조건 속에서도 유플라이마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유럽 직판 체제의 성공에 있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유플라이마는 ‘램시마SC’ 이후 셀트리온이 유럽에서 직판으로 출시한 두 번째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입찰 수주, 병원 영업, 이해관계자 네트워크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램시마 제품군(IV·SC)을 직판하며 쌓은 판매 경험을 적극 활용했다.

주요 제품들과 적응증이 동일하다는 점도 처방 확대에 기여했다. 이미 구축한 의료진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은 단일 제제 장기 사용에 내성이 생겨 다른 제제로 전환(switching)해야 한다는 점을 주로 공략했다. 셀트리온은 인플릭시맙 제제에서 이미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가운데 아달리무맙 제품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두 제제를 모두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치료제 전환에서도 상호 시너지가 발현되는 셈이다.

이러한 전략들에 힘입어 유플라이마는 유럽 전역에서 뚜렷한 처방 성과를 보이고 있다. 먼저 유럽 주요 5개국(EU5)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는 전 분기 대비 5%p 오른 52%의 점유율로 절반 이상의 처방 실적을 달성했다. 영국도 5%p 상승한 33% 점유율을 기록했다. 북유럽 핵심 국가인 핀란드에서도 47%의 점유율을 나타냈으며, 포르투갈 21%, 네덜란드 20% 등의 점유율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포트폴리오 확대로 유플라이마의 유럽 성장세를 지속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스테키마’를 출시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앱토즈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유럽에서만 자가면역질환 핵심 1차 치료제 5종을 모우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다양한 의료진·환자 니즈 충족, 내성 환자 대상 의약품 전환 효과 강화, 동일 질환 제품 판매 경험·노하우 활용 등을 통해 처방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플라이마가 경쟁 제품보다 3년이나 늦게 출시됐음에도 처방 선두 그룹에 올라섰다는 사실은 셀트리온의 직판 역량이 퍼스트무버의 강점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올 연말 예정된 신규 제품들의 출시로 포트폴리오가 더욱 강화되는 만큼, 제품 간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전 제품의 판매 확대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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