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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 재즈, 수노시 영업조직 통째 이관...“SK바이오팜 영향 無”
  • 28일 美 재즈, SK바이오팜 수노시 액섬사에 이전
  • 단순 판권 이전 아닌 영업조직 통째 이관 계약
  • 수면장애 중심 탈피, 항암제 등 신규 질환 집중 전략
  • 액섬사는 신경질환 특화 기업, 수노시 주력 사업 전개
  • "SK바이오팜 및 수노시 판매 영향 없어"
  • 등록 2022-03-30 오후 12:39:20
  • 수정 2022-03-30 오후 12:49:20
이 기사는 2022년3월30일 12시39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SK바이오팜 수노시 판권을 이전키로 한 미국 재즈 파마슈티컬스가 액섬 테라퓨틱스와 수노시 영업 마케팅 조직을 통째로 이관시키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재즈사 내부 수노시 조직이 모두 액섬사로 이관돼 수노시 판매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는 수노시(성분명 솔리암페톨)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노시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신약으로 재즈사가 2014년 판권을 인수한 바 있다.



30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재즈사가 수노시 영업 조직을 액섬사로 이관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재즈사는 아시아 12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액섬으로 이전했다. 이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5300만 달러(약 649억원)를 확보했고, 순매출과 신규 적응증에 대해 각각 한자리수 로열티를 받게 된다. 대형 벤처캐피털(VC) 대표는 “보통 판권 이전의 경우 향후 15년 정도의 매출 발생 규모를 기준으로 이자율 등 여러가지 부분을 고려해 계약금과 로열티를 산정하게 된다”며 “재즈사가 액섬사로부터 받는 계약금 규모 등을 살펴보면 상당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3년 설립돼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재즈사는 수면장애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수면장애 치료제 자이렘을 개발,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시켰다. 2019년 기준 매출이 약 16억4300만 달러에 달했다. 그해 재즈사 총 매출액 21억6180만 달러의 약 76% 규모다.

다만 자이렘 특허가 2026년 만료되고 2023년 첫번째 제네릭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 차원에서 지난 2014년 SK바이오팜(326030) 수노시를 라이선스 인 했다. 자이렘 후속 약물인 자이웨이브도 상용화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 재즈사는 수면장애 치료제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다른 신경계 질환과 항암제 등으로 다각화하기로 결정했다. 자이렘과 자이웨이브는 그대로 가져가고, 외부 도입한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를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재즈사가 영업 마케팅 전략을 변경하면서 내부적으로 다른 질환에 집중하기로 했다. 수노시의 자체 경쟁력 문제가 아니라 내부에서 미는 주력 품목이 바뀌었다”며 “재즈사는 내부적으로 자이렘 사업부와 별도로 수노시 사업부를 운영했으며, 이번에 수노시 영업마케팅 조직을 액섬사에 이관키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즈사는 28일 “수노시 판권 이전은 투자 우선순위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지난 1월 10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신경계 질환과 종양학 사업을 활용해 2025년 연 50억 달러 매출 달성과 5% 영업마진 상승을 이뤄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2억 달러를 투자해 GW파마슈티컬스를 인수, 새로운 신경계 질환과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이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수노시.(사진=SK바이오팜)


◇“수노시 판매 영향 없어, SK바이오팜 오히려 잘된 일”


일각에서는 재즈사가 수면장애 질환에 정통한 기업이고 관련 영업마케팅에서 장점이 있어 기대가 컸던 만큼 향후 수노시 판매에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재즈사는 28일 기준 시총 11조9121억원에 달하고, 액섬사는 시총1조6481억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수노시 판권을 이전받은 액섬사가 신경계 질환 특화 기업이라는 점과 재즈사가 수노시 영업마케팅 조직을 모두 이관시키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큰 리스크는 없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조직 이관 과정에서 직원들의 이탈 우려도 적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라이선스 인한 제품을 타 기업으로 이전하는 경우가 굉장히 흔하고, 한국과 달리 노조 문화가 형성돼 있지 않다. 재즈사가 액섬사보다 규모가 크지만 글로벌 빅파마 정도는 아니다”라며 “보통 이런 경우 이직 직원들은 양쪽 기업으로부터 보너스를 받게 되고 그 규모는 한 해 연봉과 맞먹는 정도다. 이 외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이직에 대한 실리와 명분을 챙겨주기 때문에 직원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액섬 본사는 미국 뉴욕에 위치해 있으며 알츠하이머, 우울증, 편두통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재즈 본사는 아일랜드와 미국 펜실베니아에 있으며, 이 외에도 미국 동부, 서부, 남부 지역에 오피스가 위치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에서 20여년간 근무한 한 바이오텍 대표는 “보통 해외 기업들이 파이프라인 타 기업에 넘기는 경우는 대부분 새로운 파이프라인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재즈사가 수면장애 치료제를 발판 삼아 큰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파이프라인 확대와 타 질환에 집중하기 위해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이번 수노시 판권 이전이 SK바이오팜에 악재로 작용할 여지는 적다. 수노시 자체 경쟁력 때문이 아닌 전략 재분배 차원이기 때문”이라며 “수노시에 관심이 줄어든 재즈사가 계속 보유하면서 지원하지 않는 것보다 수노시를 메인으로 이끌어 줄 기업이 맡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노시 글로벌 매출은 약 7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도 “글로벌 시장에서 수노시 매출이 매우 잘나오고 있고, 시장 점유율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며 “액섬사는 신경질환에 특화된 기업으로 수노시를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수노시 영업조직이 이관되기 때문에 판매 공백은 없고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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