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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앞두고 외형 키우는 보령바이오파마, SK바사와 협력 강화한다
  • SK바사 수두백신 확장 논의 중
  • 세 불리기 일환..양사 이해 맞아
  • IPO 성공 위한 ‘한 방’ 아직 없어
  • 김기철 대표, 10여년 경영 성적표
  • 3세 경영인 김정균 대표도 주목
  • “투자자 인상 남길 성과 필요”
  • 등록 2021-12-15 오후 12:39:20
  • 수정 2021-12-15 오후 9:06:47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보령바이오파마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세 불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로의 성장 교두보 마련, 3세 경영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의 승계 기반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IPO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수두백신 ‘스카이바이셀라주’의 영업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그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전체 물량의 25%가량만 맡아왔으나, 영업조직 확장과 매출 확대 차원에서 변화를 꾀하는 셈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입장에서는 축소된 국내 영업조직을 대신할 협력사가 필요하다.

스카이바이셀라주 연간 매출은 40억원 내외로 크지 않으나, IPO 전 최대한 규모를 늘려야 하는 보령바이오파마로서는 ‘가뭄에 단비’ 격이다. 게다가 이번 사업이 잘 성사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다른 영업조직 업무도 가져올 가능성이 커진다.

영업력의 확장은 다른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 보령바이오파마의 외적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1년 문을 연 보령바이오파마는 백신 개발 및 제조, 전문의약품 판매, 유전체 검사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1154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으며, 올해도 전년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보령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백신 수요 증가와 사업확장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독감백신과 전문의약품 등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준수한 실적이지만 보령바이오파마가 사업확장에 목을 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성공적으로 IPO를 마친 기업들과 달리 확실한 ‘캐쉬카우(현금창출원)’와 원천기술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보령바이오파마 영업이익의 경우 2019년 148억원에서 지난해 122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만 따지만 10%대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는 상당히 낮은 수치다.

하지만 김기철 보령바이오파마 대표로서는 IPO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김기철 대표에게는 2007년 이후 회사를 10년 넘게 이끌어온 결과의 공식적인 ‘성적표’가 된다. 백신 임상 확대와 메신저리보핵산(mRNA) 원천기술 확보, 면역세포치료제 연구 등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게다가 보령의 차세대 수장인 김정균 대표도 관심을 쏟는 사안이다.

보령바이오파마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78.6%의 보령파트너스다. 보령파트너스의 지분은 김정균 대표와 그 특수관계자가 100% 확보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도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김 대표가 실질적인 소유자인 셈이다. IPO 흥행 여부에 따라 김정균 대표의 그룹 지배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는 이미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등 IPO를 위한 절차적인 준비는 이상 없이 마무리했다”며 “다만 남은 기간 투자자들에게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성과가 있어야 IPO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령바이오파마는 앞서 IPO 공동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청구를 거쳐,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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