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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60년의 전통을 지닌
광동제약(009290)이 체질 개선에 본격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그동안 식품과 음료(F&B)에 사업 구조가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최근 들어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리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도입하는 등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제약업계는 광동제약이 식품과 음료 사업이라는 캐시카우(주요 수익원)를 통해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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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음료사업 매출 53.6%로 절반 웃돌아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 비용은 53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38억원으로 전년 124억과 비교해 8.7% 증가했다. 신약 연구 개발에 대한 광동제약의 투자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식품·음료가 절반 이상인 53.6%(115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기타(약국, 병원, 식품·음료 영업의 품목 외 나머지 품목 및 기타·해외영업) 24.6%, 약국영업 12.6%, 병원영업 9.1% 등의 순이다. 식품·음료 매출이 의약품 매출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광동제약의 주요 제품인 비타500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년대비 22.6% 증가했다. 삼다수 매출은 전년대비 18.7% 증가한 7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문의약품인 항암제 매출은 52억원으로 전년 53억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백신류 매출은 전년 81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114억원을 기록했지만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백신류(로타릭스·부스트릭스·싱그릭스·멘비오 등)를 국내에서 유통판매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광동제약이 제약사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식품·음료회사에 더 가깝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실적도 꾸준히 개선…올해 연간 영업익 전년대비 61% 증가 전망광동제약은 이같은 식품·음료에 치우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현재 비만치료제 신약 ‘KD-101’의 임상 2상을 종료하고 적응증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다. ‘KD-101’은 보건복지부 정부과제로 선정됐으며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지방세포 분화를 억제하고 지방축척을 억제한다고 알려졌다.
‘KD-101’은 연필향나무 유래 세스퀴테르펜 화합물을 이용한다. 기존 비만치료제는 지방흡수 억제, 식욕 억제 등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지만 ‘KD101’은 이와 다른 독창적인 기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비만으로 진료받은 국민은 총 10만4000명, 진료비는 705억원가량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귝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82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6.0% 증가한 수치다.
광동제약은 여성성욕저하 치료제인 ‘KD-BMT-301’은 가교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의 성욕저하장애 치료를 위한 멜라닌 형성세포 자극 호르몬 ‘α-MSH’의 합성 유사체로서 MC4R 유전자의 자극을 통해 성적 행동을 증가시키는 원리로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복약 후 돌출행동주의가 없으며 알코올 섭취와의 상관관계가 없고 필요 시 간편하게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치매 치료제인 ‘KD501’은 임상 2상까지 완료했지만 개발을 보류 중이다.
광동제약은 현금성 자산도 여유로운 편이다. 광동제약의 올해 1분기 현금 및 현성자산(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약 1200억원에 달한다. 광동제약이 캐시카우(주요 수익원)인 식품·음료사업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광동제약이 향후 신약 개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토대가 마련된 상황이다.
광동제약은 식품·음료사업과 약국영업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광동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1%. 61% 증가한 1조5900억원, 574억원이 예상된다. .
광동제약 관계자는 “자사는 1963년에 설립돼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며 “자사는 연구 개발과 신약후보물질 도입,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다각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