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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9일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부문(이하 바이오)이 주목받았다. 특히 애드바이오텍(179530)과 HK이노엔(195940)은 확실한 미래 가치를 시장에 알리며, 큰 폭의 상승을 이뤘다. 내츄럴엔도텍(168330)과 셀바이오휴먼텍(318160)도 반전의 기회를 높게 평가받으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 애드바이오텍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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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바이오텍 상한가 기록...신사업 확대 기대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톱30’에 포함된 기업에 애드바이오텍, HK이노엔, 내츄럴엔도텍, 셀바이오휴먼텍 등이 꼽혔다. 각각 전일 대비 29.77%(종가 2485원), 14.51%(4만 6950원), 29.91%(4300원), 17.34%(7510원) 오른 주가로 장을 마쳤다.
애드바이오텍과 HK이노엔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줄 호재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동물 면역항체 전문기업 애드바이오텍은 회사의 새로운 도약을 알릴 투자 소식이 소재가 됐다. 애드바이오텍은 이날 정규장 개장 전 100억원 규모의 7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사채 만기일은 2030년 7월 3일이며 전환가액은 1주당 1865원이다.
고릭스(GOLix)가 발행 대상자로 선정됐다. 조달된 자금 100억원은 글로벌 식품의약국(FDA) 3상 과제인 난소암 항암제 오레고보맙(FLORA-5) 임상시험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애드바이오텍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투자자에게 공개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회사 경영상 필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납입 능력 및 시기 등을 고려해서 고릭스를 발행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애드바이오텍은 이를 포함해 올해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실제 음식물 처리기용 미생물제 사업은 올해 2분기부터 매출이 반영된다. 미생물제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천연 미생물로 구성된 제품이다. 분쇄·미생물형(4세대) 음식물처리기에 필수 재료로 꼽힌다. 애드바이오텍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미생물제를 LG전자(066570)와 국내 중견 전자제품업체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애드바이오텍은 미생물제 사업이 안정화되면 전체 매출에서 관련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돼지 생식기 호흡기 증후군(PRRS) 면역항체 제품 ‘나노큐어’와 돼지 유행성 설사병(PED)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 등의 신제품 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PRRS는 돼지 에이즈로 불리며 세계 양돈 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질병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농가 PRRS 감염률은 81.3%에 달하며, 바이러스 변이도 심해 피해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PED도 PRRS와 마찬가지로 양돈 농장의 생산성을 파괴하는 강력한 주범으로 일컬어진다. 하지만 기존의 백신은 효과가 미미하고, 치료제는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HK이노엔은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미국 시장 진출 성공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삼성증권은 이날 케이캡 경쟁 제품인 팬텀 파마슈티컬스의 ‘보퀘즈나’가 보유한 독점권을 2027년에서 2032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시민 청원이 최종 승인되면서 타사 제네릭(복제약)의 시장 진출 우려가 해소되면서 HK이노엔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는 투자의견서를 냈다.
HK이노엔은 연내 케이캡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구체적 결과가 업데이트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앞서 제네릭 출시 우려로 팬텀 주가가 하락했고 케이캡 역시 미국 진출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반영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이번 결정은 케이캡의 미국 진출에 대한 우려 해소 및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한 긍정적 시그널이다”라고 말했다.
 | HK이노엔의 최근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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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과 셀바이오휴먼텍, 실적 상승 기대감 반영 내츄럴엔도텍과 셀바이오휴먼텍은 눈에 띄는 호재는 없었지만, 하반기 실적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내츄럴엔도텍은 ‘가짜 백수오’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며, 바닥을 지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 3일 대법원은 201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뒤흔든 가짜 백수오 논란은 발표의 신빙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소비자원은 2015년 4월, 시중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가운데 일부에서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식물 성분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급락했다. 보도자료 배포 전 주당 8만 6000원대였던 주가는 한 달도 안 돼 850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당시 소비자원이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얼마나 포함됐는지, 혼입 경위는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표를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내츄럴엔도텍이 고의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단정할 근거도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소비자원이 업체가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백수오를 이엽우피소로 바꿔 사용했다고 판단한 것은 근거가 부족했다”며 “이 발표가 내츄럴엔도텍 제품에 유해 성분이 광범위하게 들어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회사의 신뢰를 무너뜨렸던 논란이 종결되면서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실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셀바이오휴먼텍은 국내외 K-미용기기 등의 전반적인 실적 상승 가능성에 영향을 받았다. 이 회사는 천연의 소재인 셀룰로오스 반응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에 이로운 최고의 소재를 개발하자’를 목표로 마스크팩과 의료용 소재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