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도약을 위한 CDMO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ADC를 차세대 성장 동력을 선택, 플랫폼 기술을 최초로 공개했다.
|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프란시스 호텔에서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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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혁신 ADC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SoluFlex Link)를 공개했다. 솔루플렉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약물융합기술 기반 바이오벤처 ‘카나프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독자적인 링커 기술이 적용된 ADC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의 주요 단점인 불안정성을 개선, 다양한 항체와 페이로드에 활용할 수 있어 ADC 신약 개발사의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북미 내 완제의약품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ADC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카나프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이지만, 특허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 박 대표는 “카나프 측과 1년 반 정도 공동 개발을 해 솔루플렉스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ADC는 항체에 리커브 해서 동결건조를 해야 하는데, 수율이 떨어져 액상 기술을 개발했다. 이미 특허 기술로 출원했고, 기술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소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롯데바이오로직스 발표 세션에서는 인상적인 장면도 나왔다. 같은 자리에서 클래시스, 휴젤, 롯데바이오로직스 발표가 이어졌는데, 앞선 기업들의 발표에서는 투자자들의 자리 곳곳에 빈곳이 많았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 발표 차례가 되자 빈좌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북적북적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휴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CBC그룹 관계자들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발표를 유심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 이목을 끌었다.
|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프란시스 호텔에서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발표를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발표 세션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주목을 받았다.(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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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박 “CDMO 글로벌 경쟁력 갖춰, 올해 수주 총력”박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있어서 올해(2025년)가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수준의 생산시설을 우선 확보했고, 생산능력도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이 올해 3월 완공돼 크게 증가한다.
실제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소유한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지난해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실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정기 감사에서도 지적 사항이 없이 무결점 품질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제임스 박 대표는 “공장 인수 후 고품질의 생산시스템을 유지해 해외 규제기관으로부터 무결점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 완공되는 송도 1공장은 생산 공정 자동화와 첨단 제조 기술이 적용된 시설이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서 역량을 갖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케파 경쟁보다는 기술 및 플랫폼을 통한 비즈니스 경쟁을 하겠다고도 선언했다. BMS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서 사업개발(BD)을 담당했던 만큼 자체 네트워크와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개발팀과 함께 움직여 올해 안 첫 수주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케파 경쟁에서는 기존 기업들 대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불리하다. 때문에 다른 비전을 보고 있고 그 비전은 비즈니스 전략으로 풀어갈 것”이라며 “그동안 확보했던 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이고, 기술과 플랫폼 등을 살펴서 차별화 포인트를 찾을 것이다. 올해 안으로 첫 수주 계약이 이뤄질 수 있게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랫폼 추가 확보 행보, ADC 다음은 ‘펩타이드’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추가 플랫폼 확보에도 나선다. 박 대표는 “CDMO 기업에 플랫폼은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가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생산 플랫폼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플랫폼 확보를 위해 새로운 기업들을 만나고 있고, 플랫폼 기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찾고 있는 신규 모달리티 플랫폼 기술은 ADC와 펩타이드다. ADC는 솔루플렉스가 있음에도 또 다른 ADC 플랫폼 확보를 목표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ADC 이후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은 펩타이드로 관련 기업이나 기술을 통해 플랫폼 확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대표는 발표 직후 해외 투자자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기업 대비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어떤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용량 측면으로 경쟁하고 싶지 않다. 반면 미국과 한국에서 중소규모 및 대규모 생산시설을 가지고 있다. 양쪽에서 생산이 가능한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며 “경쟁사 대비 조금 더 다각화를 모색하고, 인접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