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렉라자' 뛰어넘을 자신" 셀비온, 연이틀 상승[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07-25 오전 7:20:48
  • 수정 2025-07-25 오전 10:20:59
이 기사는 2025년7월25일 7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기사를 무단 전재·유포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형사 처벌 대상입니다.
이에 대해 팜이데일리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력히 대응합니다.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24일 제약·바이오 주식 시장에서는 글로벌 빅파마 머크(MSD)와의 병용 임상 전략이 주목받으며 셀비온(308430)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동국생명과학(303810) 주가는 100% 무상증자 결정 소식에 급등했다. 경구형 GLP-1 신약을 개발 중인 일동제약(249420)은 7%대 상승 마감했다.

“렉라자 넘을 성과 가능”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비온 주가는 1950원(7.65%) 오른 2만745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김권 대표가 전립선암 머크(MSD)와 치료제 병용 전략을 공개하며 시장 기대감을 높인 것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셀비온 주가 흐름.(사진= 네이버증권 갈무리)
팜이데일리는 지난 21일 김권 셀비온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김권 셀비온 대표 “키트루다와 전립선암 치료제 병용, 렉라자 넘을 것”>을 유료기사로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23일 오전 9시에 무료로 전환됐다. 셀비온 주가는 23일 5.6% 올랐으며 이날까지 연속 이틀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기사에서 “자체 방사성 치료제 Lu-177-DGUL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이 성공한다면 유한양행의 ‘렉라자’를 뛰어넘는 성과도 가능할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긍정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셀비온은 현재 Lu-177-DGUL의 국내 임상 1상(병용요법)을 신청한 상태이며, 단독 임상 2상은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3분기 내 톱라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연내 조건부 허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업계는 해당 제품이 본격 출시될 경우 국내에서만 연간 약 2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Lu-177-DGUL이 면역항암제 효과가 낮은 ‘콜드 튜머’인 전립선암을 ‘핫 튜머’로 전환시켜 키트루다의 반응률을 높인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 키트루다 단독요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은 2022년 21조원 규모에서 2030년 4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머크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 및 공동임상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Lu-177-DGUL 상용화 시점을 전후로 수익화와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셀비온 측은 이날 주가 상승 배경을 묻는 이데일리 질문에 “회사 내부적으로 특이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100% 무상증자 결정

조영제 전문기업 동국생명과학 주가는 이날 620원(6.86%) 오른 9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무상증자 결정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동국생명과학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유통주식 수 증가에 따른 거래 활성화 기대감과 함께, 회사의 성장성과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신뢰가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생명과학 주가 흐름.(사진= 네이버증권 갈무리)
이번 무상증자로 동국생명과학의 발행주식 수는 기존 1599만 주에서 3198만 주로 두 배로 늘어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8월 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29일이다. 무증 완료 후 자본금은 약 80억 원에서 160억 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결정을 “주주 이익 극대화와 투자자 기반 확충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국생명과학은 2017년 설립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연평균 각각 15.6%, 14.5%의 성장률을 기록해 왔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공격적인 R&D 및 설비 투자를 지속해 왔다.

동국생명과학은 현재 국내 유일의 조영제 수직계열화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MRI 조영제 신약 개발, 안성공장 생산능력 3배 확대, CMO 사업 확장 등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조영제 ‘메디레이’의 판매 호조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상승 배경과 관련해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주식 유동 물량 활성화를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라 주가 관련해서는 크게 말씀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쟁 후보와 견줄 만”

일동제약 주가는 이날 1550원(7.52%) 오른 2만2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경구형 GLP-1 신약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 주가 흐름.(사진= 네이버증권 갈무리)
IV리서치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저분자 경구형 GLP-1 신약(ID110521156)이 임상 데이터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 후보와 견줄 만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기술이전 가능성 및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구형 제형의 우위는 아직 명확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펩타이드 기반 약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저분자 기반 후보물질은 높은 조직 투과성, 더 나은 생체이용률, 저비용 생산 가능성이라는 구조적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라이일리(Eli Lilly)는 경구형 저분자 GLP-1 후보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3상 임상(ACHIEVE-1)에서 최고용량군에서 7.9%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그러나 IV리서치는 “같은 임상에서 최대 8%에 달하는 임상 중단률이 확인됐고, 화이자(Pfizer) 역시 간독성 이슈로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 개발을 중단한 바 있다”며 “결국 저분자 GLP-1 약물에서는 효능 못지않게 안전성이 최대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동제약의 ID110521156은 안전성과 효능 측면에서 의미 있는 중간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파이프라인은 2023년부터 개발이 시작됐으며, 국내 임상 1상에서 SAD·MAD 시험을 통해 저용량(50mg)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 -5.50%, 중용량(100mg)에서는 -6.89%(최대 -11.9%)를 기록했다. 위약군은 -2.72%에 그쳤다.

또한 간독성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으며, 위장관계 이상으로 인한 임상 중단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IV리서치는 “해당 결과는 오르포글리프론(Orforglipron)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며, 고용량(200mg) 투여 코호트를 포함한 톱라인 데이터는 2025년 8~9월 발표 예정으로 향후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임상은 글로벌 비만 치료제 개발사 N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설계되었으며, 현재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협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IV리서치는 일동제약의 재무 기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2020년 이후 공격적으로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면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24년에는 영업이익 기준 흑자로 전환한 상태”라며 “R&D 비용은 2022년 1,276억 원(매출 대비 20%)에서 2024년 463억 원(7.5%)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현재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GLP-1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그간 반영되지 않았던 신약 가치를 시가총액에 적극 반영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동제약 측은 주가 상승 배경을 묻는 질문에 “회사 차원에서 특별히 드릴만한 정보가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