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코어라인소프트(384470)가 독일의 국가 폐암검진 급여화를 계기로 반복매출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소프트웨어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검진 건수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이 변화하면서 유럽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23일 발간한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코어라인소프트의 해외 사업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독일의 폐암검진 급여화와 일본 의료기기 승인, 미국의 AI 관련 신규 청구코드 도입 등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국가별 매출 확대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CT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을 지원하는 의료AI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AVIEW LCS Plus’는 한 번의 흉부 CT 검사로 폐암뿐 아니라 폐기종과 관상동맥 석회화까지 함께 분석할 수 있다. 이 밖에 여러 의료기관의 판독 과정을 연결하는 ‘AVIEW HUB’, 뇌출혈 분석을 돕는 ‘AVIEW NeuroCAD’ 등도 보유하고 있다.
SK증권이 가장 주목한 시장은 독일이다. 독일은 지난 4월 저선량 CT를 활용한 폐암검진을 법정건강보험에 포함하고 검진과 판독에 대한 별도 보상체계를 마련했다.
그동안 병원 입장에서는 폐암검진 과정에서 AI를 사용할 경우 관련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검진 자체에 대한 별도 수가가 도입되면서 의료기관이 AI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매출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코어라인소프트가 병원에 소프트웨어를 한 번 판매하는 방식에서 검진 건수에 따라 사용료를 받는 모델을 확대할 경우 검사량 증가가 매출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독일 폐암검진의 운영 방식도 코어라인소프트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현지 검진은 1차와 2차 판독을 서로 다른 의료기관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병원 간 영상과 판독 정보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크다. 코어라인소프트가 보유한 다기관 검진 관리 플랫폼이 이 과정에서 활용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미 독일 주요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공급처를 넓히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도 국가 폐암검진 파일럿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독일에서 구축한 레퍼런스가 다른 유럽 국가 진출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에서는 인허가 성과가 사업 확대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이달 폐결절 검출 솔루션 ‘AVIEW Lung Nodule CAD’에 대해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 승인을 획득했다.
회사는 지난해 뷰노의 일본 흉부 CT AI 사업 관련 자산을 인수하면서 현지 고객과 유통망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자체 제품의 일본 허가까지 완료하면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허 연구원은 일본 내 기존 도입 병원이 약 70곳까지 늘어난 상황에서 자체 제품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M3 AI와 코니카미놀타 등 현지 유통망을 활용한 신규 고객 확보가 더해질 경우 일본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기존 고객의 사용량 증가가 긍정적인 신호로 꼽혔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현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및 영상 후처리 기업을 통해 AI 솔루션을 간접 공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3DR Labs는 미국 약 1000개 병원에 영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코어라인소프트와 4년 연속 구독 계약을 갱신했다. 최근 계약 기준 연간 사용량도 이전 계약보다 약 6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수가 제도 변화도 추가 성장 요인이다. 미국 메디케어는 지난 4월 흉부 CT를 활용한 AI 기반 심혈관 분석에 별도 청구코드를 도입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AI 활용에 대한 비용 보전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관련 솔루션 도입을 확대할 유인이 생길 수 있다.
SK증권은 독일에서는 국가검진과 반복과금 모델, 일본에서는 인허가와 기존 영업망, 미국에서는 사용량 증가와 수가 신설이 각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사업이 특정 국가에 집중되기보다 유럽·일본·미국에서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