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향후 시장 규모 및 가능성을 고려해 기존 진출 지역에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장기적으로는 유럽을 비롯해 중동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 성경수 메디쎄이 대표. (사진=동화약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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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수 메디쎄이 대표는 지난 20일 이데일리와 만나 “글로벌 정형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국내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미래 성장을 위해 글로벌 진출 확대는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디쎄이는 척추 임플란트 등 정형 임플란트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다. 2020년 동화약품(000020)에 인수됐다. 이후 메디쎄이는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가며 동화약품의 알짜 자회사로 거듭났다.
메디쎄이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본 동화약품은 메디쎄이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성 대표 역시 동화약품 미래전략실장에서 메디쎄이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겼고, 9월부터는 단독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메디쎄이는 올해 상반기 준공을 앞둔 서울 중구 순화동 동화약품 신사옥에 함께 입주할 예정이다.
성 대표는 “매출 절반 가량이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며 “해외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품은 척추 수술을 위한 스크류 나사고정 임플란트로 해외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쎄이의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은 1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던 만큼 지난 한 해 해외 매출은 14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4분기 실적에 따라 수출액 1000만달러 고지도 돌파도 가능한 셈이다.
메디쎄이는 현재 글로벌 24개국에 진출해 있다. 동화약품에 인수되기 전 미국, 중국, 브라질 등 5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었으나 지난해 부진한 중국과 브라질 법인은 정리했다.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하고 해외 진출에도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다.
그는 “글로벌 정형 임플란트 시장 규모는 100억달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 및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며 “기존 진출 시장 중에서는 미국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해외 법인을 만드는 것은 해외 진출 초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전략이며 해외 진출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국과 브라질에서는 파트너십 등 새로운 전략을 준비 중”이라며 “앞으로 진출할 국가에서는 가장 먼저 파트너십을 통한 판매 등을 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메디쎄이는 앞으로도 ‘환자 맞춤’이라는 강점을 살려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메디쎄이는 금속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환자 개별에 맞춘 정형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 및 공급하고 있다.
성 대표는 “3D 프린트를 활용한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 제품은 환자 추간판 깊이 등 모든 개개인 특성을 고려해 제작되는 만큼 확장형(익스펜더블) 케이지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단계의 맞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골절에 사용되는 임플란트 제품은 환자 제각각인 골절 부위에 딱 맞춘 제품이 필요한데 이런 경우 3D 프린팅을 통한 제품 생산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기 위해 3D 프린팅 장비 추가 도입과 설계와 제작 인력 충원도 추진 중”이라며 “최근 척추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내시경 장비를 통한 최소 침습 수술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어 내시경용 척추 임플란트 장비 개발 등 시장 요구에 맞춰 제품을 보완하거나 변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척추 임플란트 외 외상골절, 미용 의료기기, 지혈제 등 소모품 분야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성 대표는 “척추 유합술 제품과 함께 사용되는 지혈제와 뼈 대체재 등을 확보해 의료진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으로, 현재 몇 개 업체들과 진행 중이며 뼈 대체제 같은 경우에는 이미 업체를 선정해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및 해외 우수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현재 코넥스에 상장해 있는 메디쎄이는 코스닥 이전 상장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성 대표는 “이미 실적 측면에서는 코스닥 이전 상장에 걸림돌이 될 부분이 없으며 기본적인 준비는 모두 완료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좀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고민 중에 있으며, 길어도 2년 내 최대의 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코스닥 이전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