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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메디칼, 새판짜기 선택은 제넨셀...코로나 치료제 개발 승부수
  • 의료기기 업체 세종케미칼, 제넨셀 최대주주 올라
  • 113억원 투자, 지분율 23% 획득
  • 세종케미칼, 7월 최대주주 타임인베스트먼트로 변경
  • 이번 제넨셀 인수도 타임인베스트먼트 의중 커
  •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지분 투자
  • 의료기기 사업 외 신약개발 신사업 성장 동력 마련
  • 등록 2021-10-21 오후 2:19:15
  • 수정 2021-10-21 오후 4:41:08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의료기기 제조 기업 세종메디칼(258830)이 지난 상반기부터 새판짜기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전략 일환으로 신약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신약개발 기업 제넨셀을 전격 인수하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21일 세종메디칼에 따르면 지난 20일 바이오 헬스큐어 기업 제넨셀에 총 113억원을 투자해 지분 23%를 확보했다. 제넨셀이 발행한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고, 최대주주이던 강세찬 경희대 생명과학대 교수가 보유한 주식 일부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제넨셀은 현재 이성호, 정용준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천연물 기반 신약개발 기업이다. 지난 2016년 강세찬 교수가 설립해 천연물 소재 기반 대상포진 치료제, C형간염 치료제, 간염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최근에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메디칼의 이번 제넨셀 인수는 정체돼있는 매출 성장과 신사업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주요 목적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2010년 설립된 세종메디칼은 복강경 수술용 기구 제조기술로 대표 복강경 수술장비 트로카를 개발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원스톱 생산방식을 통해 매출을 확대해왔다. 2018년 5월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전성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그 이후 매출이 2018년 약 148억원, 2019년 약 162억원, 2020년 약 151억원으로 정체현상을 보였다. 2019년 약 38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에는 약 5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새로운 성장 동력과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던 세종메디칼에 손을 내민 것은 타임인베스트먼트였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지난 7월 23일 세종메디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125억원을 투자해 지분 16.67%를 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다만 조성환 세종메디칼 대표가 진행하던 사업은 차질없이 이어가기 위해 조 대표와 이재철 타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타임인베스트먼트 측은 “당시 전략적투자(SI)를 하기 위해 여러 기업을 후보군으로 놓고 고민했고, 그 중 세종메디칼을 선택했다”며 “기업 구조와 포트폴리오가 괜찮았고, 의료기기 사업 시장성에도 기대를 걸었다. 향후 신약개발 분야와 시너지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제넨셀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사진=제넨셀)
신약개발-백신 사업 가속화...“제넨셀 역할 커질 듯”

세종메디칼이 제넨셀을 인수한 배경에도 타임인베스트먼트의 의중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타임인베스트먼트는 인수 후 세종메디칼 신규 사업으로 의약품과 백신 등을 추가한 바 있다. 제넨셀은 천연물 기반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과가 타임인베스트먼트와 세종메디칼을 움직였다.

타임인베스트먼트 측은 “백신 사업은 세종메디칼이 사내 테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마이크로니들 분야에 집적 진출할 계획”이라며 “세종메디칼의 성장동력이 될 신약개발 사업을 위해 여러 신약개발 기업들을 물색했다.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함께 무엇보다 국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대를 걸고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종메디칼 외에도 제넨셀에 지분 투자 등을 고려했던 기업과 벤처캐피털(VC)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넨셀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를 이용해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ES16001’을 개발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국책과제를 통해 대상포진 치료제로 개발된 ‘ES16001’은 여러 유효성분 중 하나인 ‘제라닌(Geraniin)’이 바이러스의 감염과 복제를 저해하고 숙주세포 침입 및 재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에서도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의 RBD(바이러스-숙주세포 수용체 결합 영역) 결합 활성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제넨셀 측은 천연물 원료 기반이므로 다중 타깃 치료가 가능하다. 따라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제넨셀 측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장기 복용 안전성 면에서 우수하며, 약가도 ‘몰누피라비르’에 비해 훨씬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넨셀도 이번 세종메디칼의 지분인수와 관련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넨셀은 개인에서 우량 바이오 상장사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경영의 안정성 및 투명성이 더욱 향상됐다는 평가다. 코스닥 상장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성호 제넨셀 대표는 “세종메디칼에서 임상 등 연구개발 자금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 수 있게 됐다”며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투자기관에 감사하며, 국내 대표 천연물 신소재 기반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메디칼 관계자는 “제넨셀의 신약개발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유망 파이프라인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도 하고 있다”며 “세종메디칼의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 제넨셀 신약개발 사업과 큰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IPO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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