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필요성에 대해 미국 내 논쟁이 있는 가운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백신 개발사와 FDA와의 이견이 좁혀질지 관심이다.
미국 FDA는 17일(현지시간) 화이자(티커 PFE)와 독일 바이오엔테크(BNTX)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 투여 권고 여부를 논의하는 독립 자문위원회 회의를 진행한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Barrons)가 보도했다. 오는 22일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비슷한 논의를 진행한다.
백신 개발사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FDA가 공개한 화이자가 제출한 문건의 내용에는 백신 2차 접종 후 2개월마다 백신 효과가 약 6%씩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을 일찍 완료한 사람들에게서 돌파감염 사례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도 덧붙였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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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도 자체 연구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백신 효과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CEO)는 “작년 백신 접종자들을 최근 접종자들과 비교할 때 돌파감염 위험이 커졌다는 점에서 면역력 감소가 확인된다”며 “높은 수준의 예방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와 FDA는 부스터샷 필요성에 대해서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WJS의 보도에 따르면 FDA는 “부스터샷 없이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중증·사망을 내는 데 충분한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현지 투자은행인 제프리(Jefferies)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주장이 이들의 작년 말 논평과 대조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제프리는 “작년 말 화이자와 모더나는 백신 효과가 1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2차 접종 이후 6개월 이후에 부스터샷 승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DA 독립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부스터샷 권고가 결정된다면 백신 개발사들의 주가는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와 모더나, 바이오엔텍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부스터샷으로 수익증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배런스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진자수를 높이면서 화이자와 모더나, 바이오엔텍의 주가가 기록적으로 올랐다”며 “모더나의 경우 다른 생명공학회사와 대부분의 제약사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중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실적에도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지난 체결했다. 계획대로라면 이달 중 본격적인 상업화 생산이 시작된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보다 1만7000원(1.86%)오른 93만3000원에 마감했다. 국내 기업중 화이자 백신을 위탁생산 하는 곳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