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관세 부과계획을 언급한 가운데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를 판매하고 있는 SK바이오팜(326030)이 관세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이 있다고 입장을 냈다. 미국 현지에 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설을 마련해뒀기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급변하는 정책 환경과 공급망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해왔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국내에서 원료의약품(API) 제조 후 캐나다에서 벌크 태블릿 및 패키징 단계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추가적인 공급망 확보를 통한 안정화를 위해 캐나다 외 추가적인 미국 내 생산 전략을 수년 전부터 추진해 왔다.
신약 생산 변경은 미국 식품의약품(FDA)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복잡한 절차를 수반하지만 SK바이오팜은 이를 미리 준비해 생산 기술 이전, 공정 검증, FDA 허가 신청을 이미 마친 상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신약 생산 변경에 대한 FDA 승인을 받았다”며 “FDA 승인을 받은 미국 내 CMO 시설을 이미 확보했으므로 필요 시 즉시 생산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관세 정책 변화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이미 갖췄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내 약 6개월분의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고 있어 관세 변화 대응에 소요되는 기간 동안은 이 물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회사는 이미 확보한 미국 및 캐나다의 CMO 업체 외에 추가적인 생산 옵션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세계 세노바메이트 파트너사들과의 생산 관련 협력의 기회도 열려 있다고 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당사는 CMO 업체를 통한 외주 생산 방식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 생산 대비 탄력적이고 빠른 대응에 유리하다”며 “이미 전체 비용의 7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어 여타 국내 기업 대비 관세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옵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