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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로셀, 韓 첫 CAR-T 승인…상업화 성공 관건은?

  • 등록 2026-05-01 오전 8:10:03
  • 수정 2026-05-01 오후 1:46:07
이 기사는 2026년5월1일 8시1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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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첫 키메라 항원 수용체 티세포(CAR-T) 치료제인 큐로셀(372320)의 ‘림카토’가 품목허가를 받으며 한국 세포치료제 산업이 전환점을 맞았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기술적 성과보다 실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느냐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제한된 환자 수와 선발주자의 장악력, 급여·약가 변수까지 고려하면 림카토의 성공은 이제부터가 본게임인 셈이다.

혈액암(CAR-T) 유전자치료제로 개발된 노바티스의 킴리아(Kymriah, 위)와 길리어드가 개발한 예스카타(Yescarta, 아래). (제공=노바티스,길리어드)
환자 600명 규모 ‘킴리아’ 중심 시장에 도전장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큐로셀의 CAR-T 치료제 림카토(성분명 안발셀)에 대해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첫 CAR-T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CAR-T는 환자 면역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다시 투여하는 맞춤형 치료제로 그간 국내에서는 해외 제품에 의존해왔다. 이번 허가는 CAR-T 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개발 성과가 처음으로 가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시장이다. 림카토의 적응증은 재발·불응성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3차 치료 환자를 겨냥하고 있다. 국내 환자 수는 연간 약 600명 수준에 불과하다.

DLBCL은 1차로 리툭시맙 기반 항암요법을, 재발 시 2차로 고용량 항암치료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거친다. 이 단계에서도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3차 치료로 CAR-T를 선택하게 된다.

이들은 치료 옵션이 거의 남지 않은 말기 환자군으로 치료 접근성과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가 치료제 특성상 환자 수보다 약가가 시장 규모를 좌우하는 구조라는 점도 특징이다. 이미 국내에서 재발·불응성 DLBCL 3차 치료용 CAR-T 시장은 노바티스의 킴리아가 선점하고 있다.

킴리아는 지난 4년간 국내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넘기며 사실상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까지 가세했지만 실제 처방은 제한적으로 알려졌다. 결국 림카토는 신규 시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기존 처방을 일부 대체해야 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시장 진입의 관건으로 거점 병원의 역할을 꼽는다. 한 CAR-T 치료제 개발사 관계자는 “CAR-T 처방은 몇몇 주요 병원과 핵심 연구자의 수용 여부가 중요하다”며 “국내 주요 병원에서 좋은 결과로 인정받으면 빠르게 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큐로셀의 대전 둔곡지구 내 CAR-T 생산 공장 내부 전경 (제공=큐로셀)
완전관해율·속도 강점…“출하 승인 기준이 변수”

림카토는 임상에서 완전관해율(CR) 67.1%를 기록했다. 각각 다른 임상에서 도출된 결과로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공개된 수치 기준으로는 킴리아(약 40%), 브레얀지(약 53%), 예스카타(약 54~58%) 대비 높다. 큐로셀 역시 완전관해율과 부작용 감소를 주요 경쟁력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실질적인 차별화 포인트는 속도가 될 전망이다. CAR-T는 환자 세포를 채취해 제조한 뒤 재투여하는 구조로 투약까지의 소요 기간, 즉 평균 제조 기간(Turn-around Time, TAT)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킴리아의 경우 해외 생산을 거쳐 최대 약 40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림카토는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최대 14~16일 내 투여가 가능하다는 것이 큐로셀 측 설명이다.

문제는 이 속도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그대로 구현되느냐다. 앞선 CAR-T 개발사 관계자는 “CAR-T는 생산뿐 아니라 출하 승인 기준과 품질검사 과정에서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 세포가 만들어졌더라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환자에게 투여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약까지 소요 기간을 줄이려면 규제와 임상 환경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급여·가격·확장성…성패 가를 ‘3대 변수’

상업화 성공을 가를 또 다른 축은 급여와 가격이다. CAR-T는 1회 치료 비용이 수억원에 달해 건강보험 적용 여부가 시장 규모를 좌우한다. 큐로셀은 기존 치료제 대비 10% 이상 낮은 가격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킴리아의 경우 건강보험 급여 상한금액 기준으로 1회 치료 비용이 약 3억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제 급여 협상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고가 항암제의 경우 일정 처방 규모를 넘으면 매출 일부를 환급하거나 치료 효과에 따라 비용을 일부 반환하는 위험분담 계약(RSA)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 재정으로 운영되는 보험 체계상 CAR-T 치료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존 치료제가 있는 상황에서 신규 약제까지 급여를 적용하는 것은 심사 당국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결국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적응증 확장이 필수 요소다. 큐로셀은 2차 치료제로의 확장과 일본 시장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이는 추가 임상과 급여 협상이라는 또 다른 장벽을 넘어야 한다.

큐로셀 관계자는 “현재 대전공장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700명 투약이 가능한 수준으로 기존 공장에 설비만 추가하면 향후 최대 1400명분의 림카토 생산도 가능하다”며 “이른 시일 내 일본에 림카토를 수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림카토가 올해 하반기 출시 후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올해만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기대 매출은 700억원, 오는 2028년에는 피크 세일즈(최고 매출 잠재치)에 도달해 최대 9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된다. 재발·불응성 DLBCL 3차 치료용 CAR-T 시장 규모가 최대 1800억원으로 추산됨을 감안하면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염두에 둔 셈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아직 상업화 성과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듯하다. 림카토 허가 다음날인 30일 큐로셀 주가는 10.62% 하락한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큐로셀은 앞서 4월17일 전환우선주(CPS) 발행 방식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727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당시 CPS와 CB의 전환가액은 모두 6만200원으로 설정됐다. 이에 따라 30일 종가는 CB·CPS 전환가를 밑돌게 됐다.

주가가 전환가를 하회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 증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유인이 낮아진다. 단기적으로는 전환 물량이 즉시 시장에 출회될 가능성이 낮아 매물 부담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 다만 이는 투자자들이 사실상 손실 구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특히 전환가 조정 조항이 적용될 경우 향후 전환가가 낮아지면서 더 많은 주식이 발행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전환가를 다시 웃돌 경우에는 대기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도 있어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전환가 하회는 단기적인 매물 부담 완화와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희석 가능성과 수급 부담을 함께 내포한 신호로 해석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이 림카토의 실제 매출 발생과 급여 협상 결과 등 상업화 성과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좋은 약이 나온 것과 그것이 시장에서 자리 잡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림카토는 기술이 아니라 시장과 제도가 성패를 가르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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