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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러업계 가교제 'BDDE'냐, 'DVS'냐...안전성 논란 '점입가경'
  • 필러 업계 가교제 성분 안전성 논란 점화
  • DVS 사용 바이오플러스 고성장에 안전성 문제 제기
  • "BDDE 대비 DVS 독성 18배 많아...위험"
  • "DVS 체내 그대로 집어넣었을 때 얘기...음해"
  • 계약해지 논란엔 "부작용 아닌 판매량 저조가 원인"
  • 등록 2022-02-07 오후 2:39:32
  • 수정 2022-02-10 오전 11:09:36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필러 업계가 가교제 성분을 놓고 안전성 논란이 한창이다.

바이오플러스에서 DVS 필러를 생산 중이다. (제공=바이오플러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된 바이오플러스가 지난 20년간 필러 업계에서 사용해 온 가교제 ‘BDDE’(부탄디올디글리시딜 에테르) 대신 ‘DVS’(디비닐 설폰)를 사용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점화됐다.

하이루론산(HA) 필러는 가교제를 이용한다. 가교제는 HA와 HA 사이를 연결해, 장시간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효능이 유지된다. 오랫동안 얼굴 주름을 펴주는 등의 필러 역할을 위해선 필러에 가교제가 필수다. 문제는 이 가교제에 독성이 많다. 안면 마비, 피부 괴사 등의 부작용이 가교제로부터 비롯된다. 이런 이유로 필러 업계는 BDDE 가교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을 해왔다.

하지만 바이오플러스가 BDDE 대신 DVS를 사용한 필러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지각 변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이오플러스는 DVS가 BDDE 가교제보다 안전성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고성장 중이다. 바이오플러스(099430)는 DVS 필러를 앞세워 3년 새 매출이 3배나 성장했다.

① DVS 독성이 BDDE 18배?

하지만 여타 필러업체들은 DVS 가교제가 BDDE보다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한 필러제조사 대표는 “DVS가 BDDE 보다 독성이 약 18배 많다”고 지적했다. 바이오플러스를 제외한 휴젤(145020), 메디톡스(086900), LG(003550)생명과학, 제테마(216080) 등 여타 국내외 필러 제조사들은 모두 BDDE를 가교제로 사용 중이다.

LD50은 개체 50%가 사망하는 용량을 말하는데, DVS가 BDDE 대비 18배 높음. (자료=안전화학공단 물질안전보건자료시스템).


바이오플러스는 DVS 독성 논란은 애초 전제가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최승인 바이오플러스 연구소장은 “DVS 치사량이 BDDE 보다 18배 높은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DVS를 그냥 몸속에 집어넣어서 체내에서 DVS가 반응할 때 얘기”라며 논란에 선을 그었다.

최 소장은 “필러 업체들은 몸 밖에서 가교제와 HA를 혼합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DVS와 HA가 반응한다. DVS는 반응성이 강하기 때문에 반응하지 않고 남은 성분이 없다”고 부연했다. 최 소장은 혼합 과정에서 반응하지 않고 남은 DVS가 있다고 하더하도, 일주일 저온 숙성 과정에서 세척을 하기 때문에 잔류 DVS가 몸속에서 반응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DVS를 그대로 동물에 주입했을 때 개체량의 50%가 사망한다. 독성 DVS는 체내에서 생명활동보다 먼저 반응한다. 이때 정상 생체반응이 DVS 반응에 막혀 생명체가 사망하게 된다. 하지만 외부에서 반응이 끝난 DVS는 몸속에서 반응할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이다. DVS는 HA와 20분이면 반응이 끝난다. BDDE는 HA와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까지 반응이 지속된다.

② BDDE가 대세인 이유 있다?

또 다른 필러업계 대표는 “세계 필러시장 매출 85%를 차지하고 있는 엘러간과 갈더마가 DVS 대신 BDDE를 가교제로 사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DVS 필러 제조에 특별한 레시피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면서 “우리가 못 만들어서 BDDE 필러를 제조하는 게 아니다. 바이오플러스만의 DVS 제조특허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필러 회사가 그렇게 많은데 DVS를 사용하는 회사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자료=안전화학공단 물질안전보건자료시스템)
바이오플러스는 해당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섰다. 최승인 소장은 “엘러간과 갈더마는 이미 BDDE 필러로 글로벌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굳이 다른 물질(DVS)의 안전성을 밝힐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DVS 가교도, 반응성 등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기술 공정을 잡는 게 만만치 않다”면서 “여기에 DVS를 세척해서 정제하는 기술 확립에도 상당 시일이 소요됐다”고 맞섰다.

그는 “국내 필러업체들은 엘러간과 갈더마가 확정해놓은 BDDE 공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형국”이라며 “남들이 마련해 놓은 필러 공정 그대로 베껴쓰는 업체들이 많다 보니 BDDE 필러업체가 많아진 것뿐”이라며 반응했다. 그는 DVS 필러 제조공정 기술 개발에 약 10년이 소요됐다고 강조했다. 최 소장은 “BDDE 필러업체들도 우리처럼 DVS 필러를 개발하려면 우리가 똑같은 챌린지(난관)를 겪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③부작용으로 전량 반품?

또 다른 논란은 부작용 논란이다. 미용업계 상장사의 고위 관계자는 “과거 메디톡스와 바이오플러스가 6개월간 DVS 판매·유통 계약을 맺었다”며 “그런데 (DVS 필러에) 부작용 사례가 너무 많아 1달 만에 계약 해지 됐다”며 DVS 필러를 평가절하했다..

바이오플러스는 해당 논란은 경쟁사 ‘음해’로 규정했다. 최 소장은 “지난 2016년 메디톡스와 계약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1년간 판매량을 보고 계약을 갱신하기로 했다. 하지만 메디톡스가 최초 생각했던 물량을 못 팔아서 계약 종료를 합의한 것”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유감을 표시했다. 바이오플러스는 현재 다른 제약사에 DVS 필러 국내 판권 계약을 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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