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글로벌 폐암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로 쓴 세계적 종양학 석학들이 국내 바이오텍이 주도하는 항암 신약 임상에 잇따라 자발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암세포 자체의 유전 변이가 아닌 주변 환경 장벽을 허무는 ‘가짜내성’ 극복 플랫폼에 글로벌 권위자들이 데이터만으로 매료돼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페니트리움바이오(187660)사이언스는 전날 서울에서 열린 ‘글로벌 임상개발 심포지엄 2026’에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표준요법을 정립한 마리나 키아라 가라시노 미국 시카고대 교수가 자사 파이프라인 ‘페니트리움’의 미국 고형암 임상 2a상에 연구자로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가라시노 교수는 면역항암제와 화학요법 병용으로 글로벌 폐암 치료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임상 ‘키노트(KEYNOTE)-189’의 총괄 책임연구자(PI)를 지낸 세계적인 암 권위자다.
 | | (사진=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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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따르면 가라시노 교수는 심포지엄 현장에서 페니트리움의 작용기전과 가짜내성 개념, 환자유래 오가노이드 및 동물모델 전임상 결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a상 전략을 모두 확인한 직후 감탄사(“Amazing”)와 함께 미국 임상 총괄 책임연구자(PI)인 샌딥 파텔 UC샌디에이고 교수에게 참여 의사를 먼저 제안했다. 이어 진행된 공식 패널토론에서도 임상 합류 의사를 재차 공식화했다.
글로벌 석학의 마음을 단번에 움직인 것은 현장에서 공개된 정밀 실증 데이터였다. RAS 표적항암제 다락손라십을 적용한 폐암 환자유래 오가노이드 연구에 따르면, 정상 암세포 생존활성을 100%로 뒀을 때 표적치료제 단독 투약 시 생존율은 57.8%로 떨어졌다. 하지만 암 조직 주변에 암연관섬유아세포(CAF)가 형성되자 동일한 약물을 투여해도 암세포 생존율은 89.6%까지 치솟았다.
연구진이 기존 표적항암제를 변경하지 않고 가짜내성을 표적하는 페니트리움만 병용 투여하자, 암세포 생존활성은 7.5%로 급감했다. 물리적·생물학적 기질 장벽이 약물 전달을 차단해 발생하던 이른바 ‘가짜내성’(Pseudo-resistance)의 실체를 입증함과 동시에, 이를 뚫어내는 솔루션을 숫자로 증명해 낸 셈이다.
글로벌 전문가들의 동참 행렬은 가라시노 교수에 그치지 않고 있다. 컬럼비아대 허버트 어빙 종합 암센터의 초기임상 프로그램 디렉터인 브라이언 헤닉 교수 역시 파텔 교수를 통해 연구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한 뒤 미국 2a상 참여 의사를 전해왔다. 미국 유수의 최고 암센터 임상의들이 앞다퉈 자발적으로 합류하면서, 페니트리움의 미국 임상 2a상 진용은 최정상급 맨파워를 갖추게 됐다.
미국 임상 총괄을 맡고 있는 파텔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종양 기질 장벽은 실제 치료 실패를 야기하는 핵심 원인”이라며 “페니트리움의 전임상 결과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병용요법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강력한 과학적 당위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2025년 3월 한국에서 첫선을 보였을 당시 생소한 개념으로 출발했던 가짜내성 이론은 국제 암학회와 세계폐암학회(WCLC 2026) 발표를 거치며 현대 종양학계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안착했다. 최근 미 FDA로부터 고형암 임상 2a상 진행 승인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표준 치료법 진입을 위한 실질적 검증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조원동 페니트리움바이오 회장은 “세계적 대가들이 자발적 동참을 결정한 것은 암세포 단독 공격이라는 기존 치료의 명확한 한계를 극복하고 가짜내성 장벽을 함께 무너뜨려야 한다는 기전 중심 접근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 시작된 혁신 치료 개념이 글로벌 종양학의 주류로 자리 잡은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진과 함께 실제 환자 대상 무대에서 그 해답을 확실히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