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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 적자 확대인데 64% 이익 폭증?…이상한 재무제표[공시돋보기]
  • 모든 상장사와 다른 증감비율 % 표기법
  • 전년보다 플러스 실적일 경우에만 ‘양수’
  • 거래소 “규정상에는 문제없다”고 주장
  • “투자자보기에 불편하니까 정정은 한다”
  • 등록 2022-02-21 오후 3:20:32
  • 수정 2022-02-22 오전 12:42:24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바이오텍 네오이뮨텍이 2021년 적자가 대폭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공시해 시장에 혼란을 주고 있다. 모든 실적 공시는 전년보다 실적이 줄어들면 증감비율을 마이너스(-)로 표기한다. 이데일리 취재가 시작되자 한국거래소는 “규정상 틀린 건 아니지만, 곧바로 정정공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네오이뮨텍 2021년 실적 공시. 전년보다 적자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증감비율(%)을 양수로 표기했다. (자료=금감원)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지난 16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 이상 변동에 대해 공시했다. 2021년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2020년 -313억원보다 202억원의 손실이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520억원으로 2020년 -305억원 대비 적자가 215억원 늘어났다. 매출은 2년 연속 0원이다.

네오이뮨텍 측은 “사업 확장에 따른 각종 비용(임상시험, 중개연구, 기업부설연구소, 의약품 제조공정 관련 비용 등) 지출 증가, 연구개발 활동 활성화를 위한 인원 채용 및 그에 따른 비용(급여 및 주식보상비용) 증가 때문이다”고 공시를 통해 설명했다.

이처럼 적자 급증의 원인까지 공시했지만, 이상한 점은 오히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표기됐다. 네오이뮨텍은 2021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4.7%, 70.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실제로 계산을 해보면 전년 대비 각각 -64.7%, -70.8%다.

그동안 공개된 모든 실적 공시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적자확대는 증감비율(%)을 마이너스(-), 적자가 개선되면 양수(0보다 큰 수)로 표기하고 있다. 바이오텍 지놈앤컴퍼니는 적자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9.6%, -18.9%라고 공시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영업이익에서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에 -46%, 당기순이익은 손실이 대폭 줄어들면서 40.0%로 증감비율을 공시했다.

2021년 지놈앤컴퍼니 실적 공시. 전년대비 적자가 확대되면서 증감비율(%)을 명확하게 마이너스로 표기하고 있다. (자료=금감원)
공시는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가장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시장에 공개되기 전 회사에서 제출한 내용을 거래소가 검토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 사태는 네오이뮨텍 회사의 기본적인 실수뿐만 아니라 규제기관인 거래소까지 제대로 감독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 계산을 해보지 않은 투자자들은 증감비율 % 공시만 보고, 네오이뮨텍이 적자를 대폭 개선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거래소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규정상 문제될 건 없으며, 이날 장 마감하고 정정공시를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30% 이상 실적 변동은 수시공시 사항이라서 당연히 공시를 해야 한다. 다만 네오이뮨텍이 증감비율 퍼센트 표기를 마이너스로 공시하지 않은 점은 규정에 어긋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증감비율 퍼센트 표기 앞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의 줄어든 구체적인 금액이 나와있어서 당연히 양수로 표기해도 감소한 비율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투자자들이 보기에 불편했을 거 같긴 하다. 네오이뮨텍 담당자와 통화했고, 바로 정정처리 하도록 할 거다. 오후 4시 반에 정정공시가 올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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