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주호 디지털메딕 연구원(왼쪽부터)과 박세환 임상연구팀장이 APA Annual Meeting 2025에 참석하여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디지털메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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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정신질환 AI 솔루션 스타트업 디지털메딕은 미국심리학회 연례학술대회(APA Annual Meeting 2025)에서 모바일 앱을 이용해 우울 고위험 노인의 증상을 완화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미국심리학회(APA)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리학 전문 학술 단체로 5월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 센터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연구(1저자 이주호)에서는 65세 이상의 우울증 진단 경험이 있는 노인 5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4주간 매일 모바일 앱에서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에 대한 4가지 설문에 답을 했다. 연구팀은 모바일 앱 사용 전후 참가자들의 우울 정도를 비교해, 한국판 역학적 우울 척도 개정판(K-CESD-R) 점수가 중간값 기준 30점에서 19점으로 유의하게 감소(p<.001, 효과크기 r=.786)한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설문에 답하는 시간인 ‘반응시간(RT, Response Time)’을 측정해, 우울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RT는 인지 능력과 감정에 영향을 받는 요소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RT를 정신건강을 평가하는 디지털 바이오마커(digital biomarker)로 활용해 AUC 0.58의 높은 정확도로 우울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어냈다.
박세환 디지털메딕 임상연구팀장은 “이번 연구에서 모바일 자가모니터링을 단순한 설문 도구가 아니라 실제로 증상 완화와 예측이 가능한 디지털 치료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특히 고령층처럼 의료 접근이 어려운 인구에서 비용 효율적이고 확장 가능한 정신건강 관리 모델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메딕은 멘탈헬스 AI를 바탕으로 정신질환을 모니터링, 진단,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AI 솔루션 ‘디딕스(DiDix)’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12월 병원 및 기업을 대상으로 환자 및 직원의 정신건강 모니터링과 관리가 가능한 환자 관리 서비스(PMS)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국립정신건강센터로부터 발달장애 치료를 위한 디지털의료기기 개발 용역을 수주하는 등 정신질환 AI 솔루션의 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