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백신 명가 GC녹십자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발맞춰 고령층 특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개발에 속도를 낸다. 표준용량 백신을 넘어 차세대 백신 라인업을 보강해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시장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 영토를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GC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면역원성 독감백신 후보물질 ‘GC3114B’의 임상 2/3상 시험계획서(IND·) 승인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 | 경기 용인시에 자리한 GC녹십자 본사 전경. (사진=GC녹십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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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상 2/3상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기존 상용화된 활성대조군과의 직접 비교를 통해 GC3114B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종합 평가한다. 올 하반기 임상 2상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 대규모 피험자가 참여하는 임상 3상 단계부터는 다국가 임상으로 전환해 글로벌 품목허가 기반을 동시에 닦을 계획이다.
GC3114B는 일반적인 표준용량 독감백신 대비 항원 함량을 대폭 늘려 노화로 면역반응이 떨어진 고령층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방어 면역을 유도하도록 정밀 설계됐다. 통상 고령층은 면역노화 현상 탓에 표준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항체 형성률이 떨어져 중증 합병증이나 입원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이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고면역원성 백신의 활용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역시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표준용량 대신 고면역원성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공식 권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고령층에 특화된 독감 예방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NIP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번 임상을 발판 삼아 NIP 시장에 선제 진입하고,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고면역원성 독감백신의 국산화 자급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차세대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도 순항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프랑스 백신 개발 전문기업 오시백스(Osivax)와 차세대 범용 독감백신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독감백신 시장 내 지배력을 견고히 다지고 있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층의 면역학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독감 예방 전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오랜 기간 축적한 R&D 및 대규모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고면역원성 백신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