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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가 자가진단 확대로 변경되면서 급증하는 자가진단키트 수요로 공급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자가진단키트 추가 승인 및 1000만명 분 추가 공급 등 정부가 사태 해결을 위해 뒤늦게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자가진단키트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개인이 약국, 편의점, 온라인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 1000만명 분이 이번 주부터 공급된다. 구체적으로 약국 508만 명분,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 492만 명분이다. 이는 지난달 29일부터 공급된 960만 명분 이후 추가로 공급되는 물량이다. 여기에 식약처는 추가로 자가진단키트 2개 제품을 허가했다. 젠바디 ‘GenBody COVID-19 Ag Home Test’와 수젠텍 ‘SGTi-flex COVID-19 Ag Self’ 제품이다.
식약처는 자가진단키트 가격이 급상승하자 시장 안정화를 위해 자가진단키트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했다. 자가진단키트 제조·판매 3개사와 함께 해당 제품을 유통하는 판매업체 약 40개소를 대상으로 판매처, 판매량, 가격 등 유통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상시적 모니터링에 나섰다. 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온라인쇼핑몰에 대해 게시물 차단 요청을 하는 등 가격 안정과 원활한 공급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자가진단키트 가격 안정과 원활한 공급을 저해하는 행위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하지만 7일 현재도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여전히 자가진단키트가 기준 가격(2회분 1만4000원) 보다 높게 책정돼 팔리고 있다.(사진=온라인쇼핑몰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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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섰지만, 여전히 고가...물량 공급도 당장 힘들어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자가진단키트 시장 안정화는 당장 어렵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진단키트 제조사들은 수출 물량이 증가했고, 국내 수요도 급증해 휴일없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폭증한 국내수요를 맞추기에는 여전히 버거운 상황이다. 지난 4일 식약처가 추가로 자가진단키트를 허가하고, 이번 주부터 1000만명 분을 공급할 예정이지만 제조사 생산여력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허가받은 젠바디와
수젠텍(253840) 자가진단제품도 시장에 공급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생산을 위한 생산라인 정비와 유통사와 계약 등 관련 절차 등으로 인해 당장 공급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추가로 허가받은 제품들은 약국과 온라인쇼핑몰이 아닌 보건소 등 선별진료소에 먼저 공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젠텍 관계자는 “해외 공급 물량을 위한 생산은 이미 이뤄지고 있었지만, 국내 공급 물량은 포장을 바꿔야 한다. 지난 4일 허가를 받고 나서 주말부터 국내에 공급할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있다”며 “개인 구매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약국 및 온라인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다수 업체와 판매를 논의 중이다. 다만 초도 생산물량 대부분은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 공공 기관에 우선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편의점에서는 재고가 바닥나 자가진단키트 발주가 일시 정지됐고, 약국 공급 물량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한 질병관리청과 식약처가 제조사들과 협의해 자가진단키트 가격을 1회분 7000원, 2회분 1만4000원으로 정했지만, 일부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여전히 그보다 높은 1만5000원~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순위였던 개인 물량 늘리고 있지만...2주 뒤 정상화 접어들 듯현재 자가진단키트 제조사들은 국내에서 생산한 자가진단키트를 해외, 정부 기관, 약국 및 온라인쇼핑몰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되면서 해외 공급도 급증하고 있다. 생산인력을 확충하고 생산능력을 증산해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지만 개인들이 구매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가 부족한 이유다. 자가진단키트 각 사에 따르면 주당 생산능력이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약 8000만개,
휴마시스(205470) 약 1000만개, 래피젠 약 2000만개, 수젠텍 약 800만개다.
익명의 진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가진단키트 제조사들은 해외 물량 계약 때문에 여유가 없을 것이다. 계약에 따라 해외 물량 공급이 우선이고 그다음은 구청, 보건소 및 선별진료소 등 공공기관 공급”이라며 “약국 등 개인이 구매할 수 있는 물량 공급이 사실상 가장 후자인 셈이다. 정부에서 재촉하고 있지만 당장 상황을 바꿀만한 대규모 공급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자가진단키트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는 “최근 사태로 제조사들이 해외 공급 물량을 국내로 돌려 공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물량 납기 일정도 있어 상당히 머리가 아플 것이다. 2주 정도 지나면 자가진단키트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주 1000만 명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한 정부지만, 일괄 공급이 아닌 순차 공급이다. 이는 제조사 생산능력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1000만 명분의 순차 공급은 제조사 상황에 따른 것이다. 제조사마다 생산 일정과 규모가 정해져 있어 일괄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당장 자가진단키트의 원활한 공급이 이뤄지긴 힘들지만, 추가로 승인된 2개 제품에 대해서도 회사 측에 최대한 신속하게 생산라인을 가동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