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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아미코젠, 레진 생산 '국산화' 속도…"제조기술 자신"
  • 6월 자회사 퓨리오젠 설립, 50억원 유증 단행
  • '바이오의약품' 필수재료 단백질 정제과정 쓰여
  • 연내 공정개발 완료, 2023년 레진 생산 목표
  • 해외회사 거의 독점...국내 바이오사 가격협상력 ↓
  • 신용철 "제조기술 우위, 트랙레코드 쌓기 과제"
  • 국내 레진시장 2025년 1억달러, 연평균 1...
  • 등록 2021-10-27 오후 4:25:20
  • 수정 2021-10-27 오후 5:50:59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아미코젠이 ‘레진’ 생산 국산화에 속도를 낸다. 레진은 바이오 의약품 필수 재료로 배양된 세포 중 의약품으로 쓸 수 있는 단백질과 항체를 거르는 정제 작업에 쓰인다.

아미코젠 공시 캡처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미코젠(092040)은 최근 자회사 퓨리오젠에 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퓨리오젠은 아미코젠이 레진 생산의 100% 국산화를 위해 지난 6월 전문인력 6명을 영입, 설립한 완전 자회사다. 아미코젠은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을 레진 공장을 세울 ‘토지’ 매입에 쓸 예정이다. 유력 후보지는 여수로 전해진다.

레진 국산화 필요성은 코로나19 이후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레진은 싸이티바 등 해외 회사들이 독점하다 싶이 하니까 국내 회사들이 유리하게 가격 협상을 하기가 힘들었다. 코로나 시기가 되니까 이 양상은 더 심해졌다”며 “가격 협상력은 없는데 공급체인 문제로 레진을 8개월, 1년치 구입해야 했다. 사업적으로는 손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 바이오사 관계자도 “팬데믹처럼 위기 상황에 놓이면 자국민 보호에 나선다. 실제 미국에서 백신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원부자재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며 “한국처럼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는 이러한 상황에서 당장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도 원부자재가 없어서 생산을 할 수 없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러한 (레진 해외 의존) 리스크가 더욱 부각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아미코젠도 작년부터 레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10월 바이오 의약품 생산용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국산화 사업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돼 과제를 수행 중이다. 올해 2월에는 2017년 인수한 스웨덴 레진 전문기업 ‘바이오웍스사’로부터 생산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그 동안은 바이오웍스사와 합작기술로 레진을 생산해왔지만 이제 100% 홀로 생산하기 위해서다.

다만 레진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다. 잘못 사용할 경우 손실 단위가 큰 편이어서다. 신 대표는 “레진 단가는 비싼데 제품이 좋지 않으면 찌그러지는 특성이 있다. 한 번에 십억원 단위로 손실을 볼 수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국내 바이오 회사들은 비싸도 트랙레코드가 많은 해외 회사들이 생산하는 레진을 사용한다”고 했다.

이에 아미코젠은 레진 트랙레코드 쌓기에도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신 대표는 “제조기술로는 우리가 이들 기업보다 낫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레진 시장에서 트랙레코드가 중시되기 때문에 우리도 이를 쌓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이후 우리가 대체재로 자리매김하면 국내 바이오 회사들의 가격 협상력도 지금보다 올라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미코젠은 연내 레진 생산기술 기반 공정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공장 설립을 시작하고 2023년에는 레진 생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크로마토그래피 레진 시장 규모는 약 13%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2025년 약 1억달러(1171억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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