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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만명 시대…최초 치료제 '렘데시비르' 수요는 오히려 줄어
  • 4Q 매출 72.4만달러…전년 대비 감소해
  • "램데시비르 수요 2% 감소…입원 증가 둔화세 영향"
  • 트럼프 전 美대통령 투약으로 세계적인 지지도 확보
  • 국내서 3만여명에게 투약…렉키로나 다음으로 투약 많아
  • 등록 2022-02-03 오후 4:15:16
  • 수정 2022-02-03 오후 4:15:16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개발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의 매출이 꺾였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렘데시비르의 수요는 줄어든 탓이다.

3일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으로 72억4000만달러(약 8조7300억원)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수준이긴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74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이 영향에 길리어드 주가는 2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3.87% 하락한 65.8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렘데시비르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길리어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렘데시비르 수요가 2% 줄었다고 설명했다. 치료제의 효능과는 무관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길리어드는 회사의 매출이 코로나19 관련 감염률과 입원률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며 “(델타보다) 덜 치명적인 오미크론이 자리를 잡으면서 입원 급증이 둔화됐다”고 2일(현지시간) 설명했다.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최근 감소세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시간 1일 기준 7일간 일평균 환자는 42만4077명으로 집계됐다며 2주 전과 비교해 4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확진자 후행 지표인 사망자는 여전히 상승세다.

렘데시비르(베클루리)의 수요 감소로 매출액이 줄어든 길리어드 사이언스. (자료=길리어드 사이언스)


순이익도 줄었다. 지난해 3억8200만달러(약 4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도(15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길리어드의 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HIV)치료제인 ‘비크타르비’와 관련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특허권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하면서, 12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한 것에 따른 것이다. GSK와의 합의로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오는 2027년 10월 5일까지 미국 내 비크타르비 판매에 대해서는 3%의 로열티를 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는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내외 여러 연구를 통해 분석됐다. 오미크론 변종이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감염자를 발생시키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졌고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덜 치명적이어서 치료제를 사용할 수준의 입원율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식품의약안전국(FDA)의 문턱을 넘은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다.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효능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이 중단됐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코로나19 치료제로 다시 개발돼 2020년 FDA의 승인을 받았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투약 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국내에서 허가된 코로나19 치료제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와 셀트리온(068270)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다. 이중 렉키로나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에서 4만여명에게, 렘데시비르가 3만여명에게 각각 투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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