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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페셜]공장 또 늘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신약 개발 더 멀어지나
  • 5~6공장 새로 건립, 세포·유전자 CDMO 확장
  • 유전자치료제 상용화 앞당긴 mRNA 코로나 백신
  • 고객사 기밀 접하는 CDMO, 신약개발과 대척점
  • CAR-T 치료제, 높은 생산단가에 대량생산 아직
  • 등록 2021-09-01 오후 3:57:22
  • 수정 2021-09-01 오후 3:57:47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항체의약품에 집중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개발(CDMO) 진출을 위해 공장을 신규 건립할 계획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고객사 기밀을 접하는 CDMO 사업 확장이 결국 삼성그룹의 최종 목표인 신약개발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5~6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의 핵심 산업 분야에 총 240조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확장이 동시에 발표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밝힌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존림 대표는 “2021년 새로운 미래를 향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분으로 넓혀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당초 존림 대표의 계획 중에서 유일하게 빠진 사업 분야가 있다는 점이다. 바로 신약개발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삼성그룹이 5대 신사업을 설정하고 이 가운데 하나인 제약·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출범한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직전 그룹의 신사업팀장이었던 김태한 전 대표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크게 3단계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는 CMO사업 등에 필요한 제조시설을 갖추는 것, 2단계 바이오시밀러 사업, 마지막은 1단계 생산과 2단계 제품개발 능력을 합쳐 바이오신약 탄생을 목표로 잡았다.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은 연구개발(R&D) 능력뿐만 아니라 자본력이 중요하다. 업계는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을 유력한 후보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CDMO의 확장은 결국 신약개발과 또다시 멀어지게 되는 길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 바이오 회사 임원은 “아직 세포와 유전자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단계이고, 생산이 표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CMO 형태로만 수주할 단계가 아니다. CDMO는 고객사의 신약개발 초기개발 정보도 접하게 되며, 기술보호 계약이 5~10년 정도 된다. 지재권 협의와 관련된 기술보호 계약이 이뤄지면, 해당 플랫폼기술을 적용한 신약개발은 할 수 없다. CDMO가 확대될수록 신약 사업의 길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약보다 세포·유전자 CDMO를 선택한 배경에는 mRNA 백신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유전자체료제 일종인 mRNA 코로나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가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유전자치료제 시대가 앞당겨진 것이다. 굴지의 빅파마였던 화이자는 자체적인 생산시설에서 DS(원액)를 생산하지만, 중소 바이오텍이었던 모더나는 CDMO 회사가 필수였다. 모더나의 선택은 글로벌 1위 CDMO 론자였으며, 지금까지도 론자 이외에 모더나의 DS 수주회사는 없다. 항체의약품에 올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유전자 DS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에 애초에 수주조차 불가능했다.

다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는 당분간 빅파마 수주가 어려운 점이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바이오전문 투자 벤처캐피탈 임원은 “세포와 유전자치료제는 워낙 비싸서 많이 안 팔린다. mRNA 코로나 백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닐 경우에는 대량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화학의약품과 항체치료제는 생산단가가 5~10% 정도이고, 세포·유전자치료제는 20~30% 정도다. 많이 팔리지도 않고, 생산단가까지 높은데 굳이 외부에 맡길 필요성이 없는 구조다”고 분석했다.

유전자와 세포치료제는 출시된 의약품 중 전체 1% 정도만 차지할 정도로 초기시장이다. 생산단가와 판매가 모두 비싼 편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할 만큼 수요가 없다. 일례로 세포치료제 대표 품목인 카티(CAR-T) 면역항암제 시장을 살펴보면 분기당 매출이 예스카타(길리어드)와 킴리아(노바티스) 각각 17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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