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아성에 도전하는 얀센...다발성 골수종 시장 재편될까
  • 레블리미드, 포말리스트로 BMS가 시장 장악
  • 얀센이 이중항체+新병용요법+CAR-T치료제로 도전
  • 얀센 연구개발 총괄 "강력한 포트폴리오 갖워가고 있어"
  • 국내서도 2020년 기준 BMS가 1위, 얀센은 3위
  • 2017년 레블리미드 특허만료....종근당 등 제네릭 출시
  • 등록 2022-01-13 오후 4:33:59
  • 수정 2022-05-09 오전 10:21:41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미국 제약사 브피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블록버스터 ‘레블리미드(성분명 레블리도마이드)’다. 최근 미국 제약사 얀센이 이에 대항할 약물을 다각도로 구성해 BMS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이다. 국내 시장 역시 레블리미드의 특허 만료로 다양한 제네릭(복제약)이 등장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제공=BMS, JANSSEN)


항체신약+병용요법+CAR-T치료제...삼각편대 구성한 얀센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뼈)에서 분화돼 증식하는 플라스마 B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질병이다. 특히 이 질병은 미국에서 인구 10만 명당 6.5명이 걸릴 만큼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이 질환을 대상으로 2006년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된 레블리미드는 이후 전 세계로 판매 영역을 확장했다. 집계가 완료된 2020년 BMS의 레블리미드가 글로벌 시장 매출액(121억5000만 달러) 기준 전체 의약품 중 3위를 기록했다. 다발성 골수종 시장을 장악한 BMS를 넘어서기 위한 얀센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얀센은 FDA에 기존 치료제와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테클리스타맙’의 신약 허가 심사(NDA) 신청서를 제출했다.

레블리미드는 B세포 등 면역세포의 성장인자를 억제해 다발성 골수종의 증상을 줄인다. 하지만 테클리스타맙은 골수종 세포 표면에 있는 두 가지 수용체 단백질인 B세포성숙항원(BCMA)과 CD3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로 암세포를 직접 공격한다. 테클리스타맙은 지난해 1월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우선순위의약품으로, 6월에는 FDA가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다.

얀센은 임상 2상에서 3가지 이상의 방식으로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 150명에게 테클리스타맙을 주사했다. 그 결과 전체 약물 반응률(ORR)이 62%로 나오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회사 측은 FDA의 긍정적인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1일에는 FDA가 1~3차 치료 이후 소용이 없었던 다발성 골수종 환자에게 얀센의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와 암젠의 ‘키프롤리스(성분명 카르필조밉)’, 그리고 항염증제로 널리 쓰는 덱사메타손 등을 5차 치료제로 병용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또 얀센은 중국 레젠드 바이오텍과 다발성 골수종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를 개발해 임상 1b/2상을 마친 후 FDA의 심사를 받고 있다.

얀센이 신약과 병용요법, CAR-T치료제 등 삼각편대로 전략을 다각화해 다발성 골수종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피터 레보위츠 얀센 글로벌 치료제부문 연구개발 총괄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에 대한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여러 약물을 출시했고 새로운 연구를 하고 있다”며 “테클리스타맙 등 신약을 많은 환자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 1위는 BMS, 3위가 얀센...레블리미드 제네릭도 등장해

레블리미드의 위상이 국내에서는 흔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제약사는 BMS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가운데 국내 매출 1위는 키프롤리스(394억원)였다. 레블리미드는 325억으로 2위를 점유했다. BMS의 포말리스트(138억원, 성분명 포말리도마이드), 다잘렉스(109억원), 얀센의 벨케이드(101억원, 성분명 보르테조밉)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 1위는 내줬지만, 업체별로 보면 BMS가 463억원으로 1위이며, 암젠(394억원)과 얀센(210억원)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재발이 잦은 다발성 골수종의 특성상 환자의 치료 단계에 따라 다양한 약물의 병용요법이나 단독요법을 동시에 사용한다. 국내에서 레블리미드는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포말리스트는 3차 치료제로 쓰인다. 키프롤리스는 주로 2차 치료제로 활용되며, 벨케이드는 1차, 다잘렉스는 4차 치료제로 각각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바이오신약 개발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얀센이 다잘렉스를 포함한 새로운 병용요법을 5차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FDA가 허가했으니, 해당 요법이 국내외 여러 국가로 퍼지면 시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면서도 “환자마다 최소 2가지 이상 치료를 동시에 받기 때문에 특정 약물이나 요법이 추가된다고 하면 해당 질환의 판매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블리미드의 특허가 2017년 10월 만료되면서 다양한 제네릭(복제약)이 개발돼 시장에 합류했다. 국내에서는 종근당(185750)의 ‘레날로마’, 광동제약(009290)의 ‘레날도’, 삼양바이오팜의 ‘레날리드’ 등 3종의 제네릭이 출시된 상태다. 특히 레날로마는 2020년 3분기부터 분기당 매출액이 10억을 넘어선 바 있다.

이밖에도 일본 다케다제약이 만든 경구용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닌라로(성분명 익사조밉스트레이트)’가 2021년 보험 급여에 포함되면서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김진호 기자 twok@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