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이뮤노포지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뒤셴근이영양 심근병증(DMD)치료제 ‘펨지빕타딜’(Pemziviptadil·개발코드명 PF1804)에 대한 임상2상 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 (사진=이뮤노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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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지빕타딜은 이뮤노포지의 약물 장기지속 플랫폼인 ELP(Elastin Like Polypeptide)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주 1회 투여 DMD 심근병증 신약이다. 펨지빕타딜은 혈관활성 장 펩타이드(Vasoactive Intestinal Peptide)로 혈관활성 장 펩타이드 수용체 2(VPAC2)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심장 수축 및 이완을 모두 증가시켜 심장 기능을 개선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혈관활성 장 펩타이드는 체내 반감기가 1분 미만으로 치료제로 개발이 어려운 물질이었으나 이뮤노포지는 약물 장기지속 플랫폼인 ELP플랫폼과 결합하고 혈관활성 장 펩타이드 수용체 1(VPAC1)의 설사 등 위장관 부작용 등을 피해 VPAC2에 선택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최종적으로 반감기가 60시간으로 증가된 계열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펨지빕타딜은 미국에서 진행한 비임상 MDX 마우스 모델에서 심장 기능 약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고 이번 임상 2상 계획 승인에 따라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뒤셴 근이영양증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은 호흡부전이었으나, 호흡기 관리 및 기타 처치의 개선으로 인해 호흡부전 보다 심근병증(Cardiomypathy)이 이들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심장 디스트로핀 단백질 부족은 근육 수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칼슘체널 기능을 손상시켜 세포 내 칼슘 증가를 유도하고 이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증가시켜 단백질 분해를 유발한다.
이는 근섬유 및 세포 괴사로 이어져 환자들은 대부분 30대에 심근병증을 겪게 된다. 현재 DMD 환자수는 전세계적으로 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DMD 환자의 80% 이상인 대부분이 이 심근병증으로 사망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제대로 된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DMD 심근병증 치료제 시장은 수십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는 베타차단제, 칼슘채널차단제 등으로 심박동수와 심근 수축력을 감소시킬 수는 있으나, 장기적이며 근본적인 심근 개선을 위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펨지빕타딜은 비임상연구 및 다양한 임상1상을 통해 DMD 심근병증 외에도 심부전증(HF), 폐동맥 고혈압(PAH) 등의 심장근 질환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FDA로부터 DMD 심근병증 외에도 폐동맥 고혈압에 대한 희귀의약품 지정(ODD)을 받은 바 있다.
또한 2023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전략기술형 국제공동기술 개발과제에 선정되어 2026년까지 총 30억을 지원받고 있다.
안성민, 장기호 이뮤노포지 공동대표는 “이번 FDA 임상2상 IND 승인을 바탕으로 임상 2상 시험에서 펨지빕타딜의 치료 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DMD 심근병증 치료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해외 다수의 회사들이 펨지빕타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동 개발이나 기술이전 등의 협력 모델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