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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내년 새로운 기회…기술수출 신약 개발 재도전”

  • 룬드벡, APB-A1 TED 개발 중단에도 새 적응증 모색…11일 실적 주목
  • 에보뮨, 아토피 신약 EVO301 개발 집중…내년 중반 임상 2b상 추진
  • EVO301, 투여 2회로 듀피젠트와 유사한 EASI 개선율…SC 제형 개발
  • 등록 2026-11-03 오전 9:34:54
  • 수정 2026-11-03 오전 9:34:54
에이프릴바이오 CI (사진=에이프릴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CI (사진=에이프릴바이오)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가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들이 내년 새로운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덴마크 룬드벡이 올해 ‘APB-A1’의 갑상선안병증(TED) 개발을 중단했지만 다른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을 변경해 개발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에보뮨에 기술수출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EVO301’(APB-R3)은 내년 임상 2b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3일 발간한 ‘끝날 때까지는 끝나지 않은, 면역질환’ 보고서에서 에이프릴바이오의 내년 신약 개발 전망을 이같이 분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이프릴바이오의 두 기술수출 파이프라인이 올해 상반된 개발 성과를 거뒀지만 내년에는 후속 적응증과 임상 확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단백질 의약품의 체내 반감기를 늘리는 ‘사파’(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2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10월 룬드벡에 CD40L 표적 APB-A1을 최대 4억4800만달러(당시 약 5320억원)에 기술수출했고, 2024년 6월에는 에보뮨에 IL-18 표적 APB-R3을 최대 4억7500만달러(당시 약 6600억원)에 이전했다. 두 계약의 총규모는 9억2300만달러(계약 당시 환율 기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APB-A1은 올해 갑상선안병증 임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얻으면서 개발 방향을 수정하게 됐다. 룬드벡은 지난 8월 APB-A1의 임상 1b상에서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용체 자가항체 감소 등 생물학적 활성을 확인했지만 충분한 임상적 효과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갑상선안병증 적응증 개발을 중단하고 다른 자가면역질환에서의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TED 임상에서 실패한 것을 곧바로 후보물질의 유효성(efficacy) 문제로 잇는 것은 다소 이른 판단”이라며 “TED의 병리 기전을 직접 타깃할 수 있어야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가항체를 감소시키는 간접적인 접근보다 질환을 유발하는 신호를 직접 차단하는 전략이 갑상선안병증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APB-A1의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된 만큼 새로운 적응증에서는 임상 1상을 반복하지 않고 2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암젠이 지난 9월 CD40L 표적 치료제의 쇼그렌증후군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사노피, UCB, 암젠은 여전히 3상 개발에 전념하고 있고, 암젠은 올해 9월에 쇼그렌증후군에서 3상 성공 소식을 알린 바 있다”며 “CD40/CD40L 타깃 자체는 자가면역질환에서 임상적으로 검증된 수준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룬드벡은 아직 APB-A1의 후속 적응증과 임상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오는 11일 예정된 룬드벡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개발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룬드벡이 APB-A1을 다른 어떤 적응증으로 임상을 진행할지, 분기 실적 발표나 IR 행사 등을 통해 꾸준히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술수출 파이프라인인 EVO301은 아토피피부염을 중심으로 후속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EVO301은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는 IL-18을 억제하는 치료제로, 에보뮨은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EVO301은 임상 2a상에서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투여한 뒤 12주 시점에 습진중증도평가지수(EASI)가 위약 대비 33%포인트(p) 개선됐다. 이는 사노피의 블록버스터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가 임상에서 기록한 위약 보정 EASI 개선율 35~36%p와 유사한 수준이다. EVO301은 두 차례 투여 후 12주 시점에 평가한 반면 듀피젠트는 16주 동안 2주 간격으로 투여했다는 차이가 있다.

김 연구원은 EVO301의 투여 횟수와 용량을 최적화하면 추가적인 효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보뮨은 내년 중반 EVO301의 아토피피부염 임상 2b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피하주사(SC) 제형 개발과 궤양성대장염 임상 2상도 추진할 계획이다.

에보뮨이 기존 아토피 치료제 후보물질 ‘EVO756’의 임상 2b상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한 뒤 해당 적응증 개발을 중단하고 EVO301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EVO301이 에보뮨의 아토피 치료제 개발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셈이다.

하나증권은 EVO301이 기존 IL-4·IL-13 표적 치료제와 다른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아토피피부염에 IL-13 외에도 다양한 염증 인자가 관여하는 만큼 상위 신호인 IL-18을 차단하는 EVO301이 기존 항체 치료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에보뮨 경영진의 신약 개발 경험도 주목했다. 에보뮨의 루이스 페냐 최고경영자(CEO)는 아토피 치료제 ‘엡글리스’를 개발한 더미라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개발책임자(CDO) 출신이다. 더미라는 2020년 일라이릴리에 11억달러(약 1조2750원)에 인수됐으며, 엡글리스는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김 연구원은 향후 EVO301의 임상 성과에 따라 추가 기술이전이나 인수합병(M&A)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EVO301도 서브라이선스 아웃 또는 회사 매각을 고려하여 개발 중일 것이라 임상 성과에 따른 빅 이벤트도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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