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설은영 지투지바이오 부사장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지투지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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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투지바이오(456160)가 차세대 비만치료제 시장의 핵심 경쟁 축으로 떠오른 이중·삼중 작용제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가능성을 공개했다. 고용량 펩타이드 약물을 한 달 이상 지속 방출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투지바이오는 5~8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카그리세마(CagriSema), 터제파타이드(Tirzepatide·제품명 마운자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를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최근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는 이중·삼중 작용제 계열 약물을 월 1회 투여 제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그리세마는 노보노디스크가 개발 중인 GLP-1·아밀린 이중 작용제이며, 터제파타이드와 레타트루타이드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GLP-1 기반 차세대 비만치료제다.
이들 약물은 임상시험에서 평균 20%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하며 기존 GLP-1 단일 작용제 대비 우수한 효능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터제파타이드는 약 25% 수준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삼중 작용제인 레타트루타이드는 평균 28%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가 보고돼 차세대 블록버스터 후보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높은 용량이다. 카그리세마는 세마글루타이드 7.2mg 기준 총 투여량이 9.6mg 수준에 이르고, 터제파타이드는 최대 15mg, 레타트루타이드는 12mg 용량이 사용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려면 제한된 부피 안에 많은 약물을 탑재해야 하는 만큼 제형 개발 난도가 높다.
특히 환자가 직접 투여할 수 있는 피하주사(SC) 제형은 편의성이 높지만 약물 탑재량에 제약이 있어 고용량 펩타이드 약물의 장기지속형 개발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 기술을 통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노램프는 펩타이드 약물을 50% 이상 고함량으로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치류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 연구 결과, 카그리세마·터제파타이드·레타트루타이드 제형 모두 투여 후 24시간 내 초기 방출률(initial burst)이 5% 미만으로 효과적으로 제어됐다. 또한 혈장 내 약물 농도는 28일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돼 월 1회 투여 가능한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약동학(PK) 특성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데이터가 지투지바이오의 플랫폼 경쟁력뿐 아니라 상업적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약효 경쟁을 넘어 투약 편의성을 높인 장기지속형 제형 확보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희용 지투지바이오 대표는 “이중·삼중 작용제는 용량이 높아 피하주사 제형 개발 난도가 높은 약물”이라며 “당사의 고함량 약물 탑재 기술을 통해 초기 방출은 낮추면서도 장기간 약효를 유지하는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장기지속형 제형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